카카오톡 '선물하기'로 대표되는 'e쿠폰' 거래 규모가 지난해 연 2조원을 돌파했다. 전년보다 두 배 성장한 수치다. 최근 5개월 연속 '월 2000억원대'를 기록, 올해 '연 3조원'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생일, 명절 등 행사 때 e쿠폰을 이용해서 선물을 주고받는 소비자가 빠르게 늘었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e쿠폰서비스 거래 규모는 2017년 1조2000억원에서 지난해 2조1000억원으로 1년 만에 약 2배 커졌다.
통계청은 2017년 e쿠폰서비스를 '해당 금액에 상응하는 서비스나 상품을 단일 목적으로 제공하는 바코드 형식 상품권'으로 정의하고 별도 항목으로 구분, 집계를 시작했다. 이전에는 e쿠폰서비스를 온라인쇼핑에서 '기타 서비스'에 포함했지만 e쿠폰 시장이 빠르게 확대됨에 따라 구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e쿠폰서비스 거래액은 급속히 커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월 1056억원에서 올해 1월 2327억원으로 120.4% 커졌다. 1월 온라인쇼핑을 상품군별로 비교했을 때 독보적으로 높은 성장률이다. 최근 5개월 동안 e쿠폰서비스는 성장이 더 두드러졌다. 월간 e쿠폰서비스 거래액은 지난해 9월 처음으로 2000억원대를 돌파(2038억원)했으며, 이후 올해 1월까지 5개월 연속 2000억원대를 기록했다. 해당 기간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각각 103.1%, 111.1%, 92.4%, 78.3%, 120.4%다. 같은 기간의 온라인쇼핑 전체 증가율이 20.1~49.0% 수준임을 고려하면 급속한 성장세다.
e쿠폰서비스는 카카오톡 '선물하기'가 대표적이다. 유통업계는 오픈마켓·소셜커머스 등도 e쿠폰을 판매하고 있지만 카카오톡 서비스 시장점유율이 유독 높다고 평가했다. 4000만명에 이르는 카카오톡 가입자, 카카오페이 등 간편결제 연계 등이 기반으로 작용했다. 실제 카카오는 2017년에 카카오톡 선물하기 연간 누적거래량이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통계청이 집계한 2017년 e쿠폰서비스 거래액(1조2000억원)과 유사한 수준이다.
국내 한 오픈마켓 관계자는 “e쿠폰이 출현한 것은 수년 전이지만 카카오톡 선물하기 출시를 계기로 시장이 급속히 커졌다”고 말했다.
e쿠폰서비스 거래액은 지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선 올해 연 3조원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통계청 관계자는 “1월 온라인쇼핑에서도 e쿠폰서비스 거래액 증가가 두드러졌다”면서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예의주시했다.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