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스마트시티에 대한 기대감으로 들썩거리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문재인 정부는 스마트시티가 '4차 산업혁명의 요람'이 될 것이라는 기대 속에 “스마트시티는 사람을 위해 기술이 살아 움직이는 도시가 돼야 한다”고 선언했다.
스마트시티는 행정·치안·교통·환경 등 도시의 각종 서비스부터 도로, 상·하수도, 가로등에 이르기까지 모든 시설물이 유기체로 연결돼 도시민 삶을 더욱 윤택하게 해 주는 미래형 도시다. 스마트시티가 구현되면 출·퇴근 60시간, 행정 처리 20시간 등 연간 124시간이 절약될 것으로 기대된다. 범죄율은 25%, 교통사고는 50%까지 줄 것으로 예측된다.
스마트시티와 관련해 영화 속에서나 가능할 듯한 미래도시 생활상이 곧 현실로 구현되리라는 기대감이 높다. 빅데이터 분석,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같은 첨단 기술과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그런데 최첨단 기술과 서비스에 눈길이 쏠리다 보니 반대로 주목받지 못하는 기술이 있다. 바로 '네트워크'다. 스마트시티는 모든 사람, 정보, 사물이 유기체로 연결돼 마치 하나의 생명체처럼 움직이는 공간이기 때문에 '네트워크를 어떻게 구현할지'가 기본이어야 한다. 스마트시티를 구현하는 가장 중요한 기술 요인은 '센서'와 '데이터'다. 센서와 데이터를 연결해서 서비스를 만들고, 서비스를 사람에게 전달하는 모든 밑바탕에 네트워크가 있다.
루커스네트웍스는 스마트시티의 첫 단계가 '커넥티드시티'가 돼야 하며, 그 출발이 공공 와이파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저렴한 비용으로 고성능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고, 설치에 제약이 없어 도시 구석구석까지 '연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한국에서도 전북도, 제주도 등이 루커스와 손잡고 공공 와이파이 기반의 커넥티드시티를 구현했다.
일각에서는 와이파이가 유선 네트워크에 비해 안정성이 낮을 수 있다는 점을 들어 공공와이파이 기반의 커넥티드시티를 곱지 않게 바라보는 시각도 있지만 공공와이파이의 효용 가치는 여러 사례를 통해 속속 확인되고 있다.
일본 통신회사 KDDI가 도쿄 중심지 시부야 역에서 실험한 결과 공공와이파이 기반의 커넥티트시티는 사용자경험(UX)을 40%나 개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뉴욕은 공중전화 부스를 공공와이파이 허브로 활용, 완벽한 커넥티드시티로 거듭났다.
스마트시티는 도시 거주민만의 전유물이 돼서는 안 된다. 와이파이는 이통을 이용할 경제 여유가 없거나 투자 효율성 문제로 셀룰러 네트워크가 구축되지 못하는 지역을 '연결'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대안이다. 국토 70%가 산으로 이뤄진 대만은 3세대(3G)·4G 이통 환경이 열악한 산간 지역에 와이파이를 공급한다. 이통이 대중화되지 못한 전 세계 오지에 무선인터넷을 연결하려는 '구글 스테이션'(구글)이나 '익스프레스 와이파이'(페이스북)' 프로젝트 역시 와이파이 기술이 핵심이다. 루커스는 아프리카 지역에서 시 정부와 손잡고 이와 유사한 프로트를 직접 추진하기도 했다.
와이파이는 과거 '유선 대체재'로 인식됐지만 그동안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면서 유선의 한계를 뛰어넘는 '차세대 연결 플랫폼'으로 진화했다. 모든 센서, 모든 단말, 모든 데이터, 모든 사용자에게 케이블이 연결되는 방식으로는 결코 스마트시티를 구현할 수 없다. 미래 가치를 창출할 새로운 도시에는 새로운 연결 플랫폼이 필요하며, 그 연결 플랫폼을 장착하는 것이 스마트시티 첫걸음이 돼야 한다. 한국의 모든 지방자치단체가 스마트시티 첫걸음을 더욱 과감하게 내디디기를 응원한다.
이용길 루커스네트웍스 대표 Mike.Lee@arr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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