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커머스가 '포털'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포털 검색창에서 특정 키워드를 검색하는 사용자에게 할인 쿠폰과 적립금을 제공하며 채널 유입률을 높이는 전략이 한창이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티몬은 최근 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에서 검색어 마케팅을 시작했다. 매주 월요일 선보이는 주간 쇼핑 프로모션 '티몬데이' 키워드를 검색한 고객에게 3110원 선착순 쿠폰과 적립금 311원을 제공했다. 티몬데이를 진행한 3월 11일을 기념해 산정한 금액이다. 이 날 하루 1만명 이상이 티몬데이 상품을 구매 시 적용할 수 있는 쿠폰을 발급받았다.
티몬은 포털 마케팅으로 프로모션 인지도 확대를 노린다. 특정 키워드를 검색하는 사용자가 증가하면 그만큼 관련 프로모션이 실시간 급상승 키워드로 노출되면서 주목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관련 정보를 인지하지 못했던 잠재 소비자 흥미를 이끌어내면서 신규 고객 유입 효과를 노린다.
실제로 티몬데이는 11일 새벽 1시 네이버 검색어 순위가 급상승했다. 경제력을 갖춘 30대에서는 검색어 순위 1를 차지했다. 40·50대에서는 각각 4위와 10위, 20대에서는 13위에 오르며 눈길을 끌었다.
티몬 관계자는 “다음 티몬데이에서도 네이버 검색 마케팅을 동일한 방식으로 진행할 계획”이라면서 “3180원 선착순 쿠폰, 318원 적립금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커머스 업계에서 먼저 포털 마케팅을 선보인 위메프도 네이버 활용에 공을 들인다. 지난해 12월 '반값특가'에서 처음 네이버 검색을 활용한 프로모션을 선보인 이후 빈도를 높이며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지난 4~10일 위메프를 방문한 고객 수는 작년 12월 24~30일과 비교해 평균 1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꾸준히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순위 상위를 유지하면서 소비자 관심을 끌어낸 덕이다.
위메프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3개월 연속으로 월 거래액 5000억원 이상을 기록, 매월 최대 실적을 넘어서고 있다.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특가 마케팅에 포털 키워드 검색 마케팅을 접목, 시너지를 낸 덕이다.
e커머스 포털 공략은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그동안 연(年)이나 월(月) 단위로 열렸던 업체별 특가 기획전이 주(週)나 시간대 단위로 촘촘해지는 추세다. 서로 다른 업체 프로모션이 같은 날, 같은 시간대에 진행되는 사례가 늘면서 대중 노출도가 성패를 가르는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보 전달력이 강한 포털은 새로운 마케팅 트렌드로 자리 잡는 추세”라면서 “e커머스를 비롯해 외식, 패션 등 다양한 업계가 포털을 활용한 마케팅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