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북도가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일원 15만㎡ 규모 부지에 차세대 방사광 가속기를 구축한다.
충청북도는 청주시에 차세대 방사광 가속기를 구축하기 위해 추경예산에 4억 원의 예산을 반영하고, 타당성 용역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14일 밝혔다.
용역에는 새로운 기술과 산업체 수요 분석, 과학기술적 타당성 등을 담는다. 용역은 올해 말까지 진행한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중앙부처에 사업 지원을 건의할 방침이다.
방사광 가속기는 전자가 자기장을 지날 때 나오는 빛을 이용하는 장치다. 물리, 화학, 재료공학과 같은 기초연구와 신물질 합급, 고효율 태양전지 재료연구, 마이크로 의학용 로봇, 신약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하고 있다.
충청북도는 방사광 가속기를 활용한 연구·개발(R&D)로 바이오의약, 2차전지, 화학 등 주력산업에 획기적 성장을 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내년부터 2024년까지 540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방사광 가속기를 구축하고, 융합연구와 전문 운용인력을 양성한다는 목표다.
사업 당위성은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포항에서 운영하고 있는 2기의 방사광가속기로는 국내외 수요 증가세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고, 적합한 빔라인 부재, 가속기 성능 부적합 등을 이유로 일부 연구자들은 해외에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고 충청북도는 설명했다.
또 바이오 의약, 2차 전지, 화학과 관련된 기업이 청주시 일원에 밀집돼 있어 이용수요가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대형 연구장비는 국제협약에 따라 외국 연구원에게 일부 개방하게 규정돼 있기 때문에 연구원들이 청주국제공항을 이용하고, 공항 위상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상규 전략산업과장은 “방사광 가속기는 과학과 산업의 니즈를 모두 충족할 수 있는 다목적 가속기로 일생생활과 밀접한 기술개발을 통해 충청북도민의 삶을 윤택하게 해줄 것”이라며 “내년도 정부예산에 담을 수 있도록 용역수행과 병행해 범도민적 분위기를 조성하고 도의회, 산업·연구계 등과 협업해 내실 있게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충청=강우성기자 kws924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