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말레이시아, 연내 FTA 처리 추진…스마트시티, ICT 협력 확대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마하티르 빈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한·말레이시아 자유무역협정(FTA)을 연내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스마트시티, 미래자동차, 정보통신기술(ICT), 할랄 분야에서 실질 협력과 인력·문화 교류를 확대하기로 했다.

말레이시아를 국빈 방문하고 있는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마하티르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이 같은 합의 사항을 공동언론 발표를 통해 밝혔다.

두 정상은 회담 종료 후 △제조업 4.0 대응을 위한 산업 협력 △교통 협력 △스마트시티 협력 △할랄 산업 협력 양해각서(MOU) 서명식에 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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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동포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문 대통령과 마하티르 총리는 한·말레이시아 양국 간 우호 협력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심화·발전시키며, 한반도와 역내 평화 및 상생 번영을 이루기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두 정상은 호혜적인 교역·투자를 확대하기 위한 제도적 틀을 마련하기 위해 양자 FTA를 추진키로 합의했다. 타당성 공동연구를 거쳐 협상을 서두른다. 올해 말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계기 협상 타결을 선언할 수 있도록 두 정상은 노력키로 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공동 대응하면서 미래지향적인 동반 성장 토대를 확충하기 위해 미래자동차, ICT, 스마트 제조, 의료 등 첨단 산업 분야에서의 실질 협력 사업도 모색키로 했다.

양 정상은 스마트시티 분야에서도 양국 간 기술과 노하우의 강점을 공유하면서 협력을 확대한다. 우리 정부는 지난해 아세안 스마트시티 협력 도시 가운데 한 곳으로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를 선정했다. 두 나라는 이를 거점으로 스마트시티 협력 사업을 벌인다. 연계성 강화를 위해 육상·해상·항공 등 교통 전 분야에서 화물·여객 수송, 안전·보안, 친환경 교통, 지능형 교통체계(ITS)를 공동 개발한다.

글로벌 할랄 표준을 선도하는 말레이시아와 제3국 할랄 시장 공동 진출도 모색한다. 할랄 인증 기관 간 교차 인증 확대 및 할랄식품 공동 연구 등 협력 사업을 구체화해서 추진한다.

양 정상은 정상회담에 앞서 통역만을 대동한 채로 약 20분간 사전 환담을 갖고, 우리의 신남방정책과 말레이시아의 동방정책간 조화를 통해 양 국민 모두가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협력 성과를 만들어내자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총리께서 1980년대부터 한국 등과의 전략적 협력에 중점을 두며 추진해 온 '동방정책'이 양국 협력 관계 기반 강화에 크게 기여했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마하티르 총리는 “앞으로 '동방정책'을 재활성화해 나가는 과정에서 한국의 '신남방정책'과의 협력 잠재력이 크다”면서 “구체적인 협력 확대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양 정상은 세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 두 차례의 북미 정상회담 등 한반도에서의 의미 있는 상황 변화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책, 나아가 역내 평화와 번영을 위해 계속 긴밀한 협력도 이어가기로 했다.

마하티르 총리는 “한반도에서의 역사적 상황 변화를 이끌어낸 문 대통령과 한국 정부의 주도적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며 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를 재확인했다.


안영국 정치 기자 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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