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가 전자정부 웹사이트 사용자인터페이스·경험(UI·UX) 가이드라인을 확정했다. 전자정부 사용자인 국민과 기업에 효율적이고 표준화된 경험을 제공한다.
행안부는 민간 아이디어와 기술을 활용해 전자정부를 혁신하기로 한 데 이어 UI·UX 가이드라인을 배포한다. 사용자 관점에서 특별한 학습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이용방법이 제각각인 전자정부 서비스에 표준을 적용하기 위한 작업이다.
그동안 전자정부 웹사이트는 다양하고 복잡해 필요한 서비스나 정보를 어디서 제공하는지 확인하고 사용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높았다. 기존의 불편을 통일된 UI·UX 환경 구축으로 해결한다.
웹 접근성 전문기업 에스앤씨랩이 제작에 참여한 가이드라인은 설계원칙 등 구체적 행동방안을 제시하고 적용 예시를 명시하는 등 실용성을 높였다. UI·UX 구축 프로세스를 세 단계로 체계화하고 웹사이트 관리기준을 마련해 품질을 강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상세한 설계방안과 적용 예시를 담은 UI·UX 설계 가이드를 신설했다.
정부는 전자정부 웹사이트 UI·UX 가이드라인을 단순한 적용 원칙과 기준을 제시하는 것에서 나아가 △설계 원칙 △설계 기준 △설계 가이드 등 3단계로 수립했다. 웹사이트 설계 관련 기본 철학에서부터 구체적인 행동방법까지 내용을 담아 서로 다른 표준이나 가이드라인을 숙지하고 참조하는 데 소모되는 시간과 비용을 절약한다.
설계 원칙은 사용자 중심, 모두를 위한, 편리한, 열린, 지속가능한 전자정부 웹사이트 지향이다. 이론적 설명이 아닌 구체적 행동방안 제시로 개발자나 운영자 개인 의견에 기반 설계할 때 발생하는 의사결정, 결과물 품질문제 등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설명을 강화했다.
웹사이트 UI·UX 품질 관리기준으로 활용할 수 있는 종합진단서도 만들었다. 진단서 기반으로 UI·UX 품질 수준을 운영자 설계 측면과 사용자 총체적 경험 측면에서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평가 결과를 근거로 운영 미비점을 찾고 웹사이트 개선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이미 미국·스위스·영국 등 해외에서는 전자정부 UI·UX 표준이 수립돼 쓰인다. 해외 전자정부 원칙은 안내하고자 하는 내용에 따라 수준을 명확히 구분했다. 빠른 적용이 가능하도록 원칙과 가이드라인을 집약한 디자인 시스템을 제공한다.
미국은 디지털 서비스 전략집을 발간해 전자정부 서비스 구축 원칙(13개)과 원칙 준수를 위한 체크리스트·핵심질문 등을 담았다. 웹 디자인 시스템으로 UI 컴포넌트 31개와 페이지 템플릿 2개를 지원한다.
행안부 관계자는 “전자정부 홈페이지 구축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에 구체적인 사례와 방법을 담았다”며 “정부부처에서 향후 홈페이지 리뉴얼 또는 신규 구축 시 가이드라인을 활용하면 대국민 편의성이 강화되고 활용도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평가방식도 포함해 중장기적으로 정부부처 평가에 활용할 계획이다. 격년 주기로 실시되는 UN 전자정부 평가에도 이 같은 개선 노력이 평가에 긍정적으로 작용될 가능성 크다. 지난해 발표된 평가에서 우리나라는 참여지수 1위, 발전지수 3위를 기록했다.
향후 전자정부 웹사이트 사업을 수주하는 SW기업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SW업계 관계자는 “명확한 가이드라인으로 사업 수행에 있어 과업이 변경되는 등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