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 관련 질병은 여성이 남성보다 최대 5배 많이 걸리며, 철이나 비타민D 결핍 등 영양 결핍으로 인한 질병도 여성 환자가 최대 4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김승택)은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여성이 주의해야할 질병 진료현황을 7일 공개했다.
진료 현황은 2018년 기준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2배 이상 진료를 받은 질병, 주요 다빈도 여성 질병 순위를 바탕으로 했다.
지난해 의료기관에서 진료 받은 여성 환자 수는 2472만5205명으로, 내원일수는 8억8787만2338일이다. 2009년과 비교해 각각 0.7%, 1.8% 증가했다. 1인당 내원일수는 33일에서 36일로 3일 늘었다. 1인당 진료비 역시 90만7621원에서 169만4713원으로 증가했다.
여성이 남성보다 2배 이상 진료 받는 질병은 갑상선 관련 질병이 대표적이다. 갑상선 악성 신생물 여성 환자 수는 29만206명으로, 남성보다 4.5배 많았다. 진료비는 여성이 1936억1139만원으로 남성보다 3.4배 높았다. 연령대별로는 50대가 9만4642명으로 가장 많았다.
기타 갑상선기능저하증으로 진료 받은 여성 환자는 43만8854명으로, 남성과 비교해 5.3배 많다. 30대부터 진료 인원이 급격하게 증가해 50대가 11만3273명으로 가장 많았다. 60세 이후는 감소했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은 지난해 총 25만362명 환자가 진료 받았다. 이중 여성은 17만8188명으로, 남성보다 2.5배 높았다.
영양 결핍에 의한 질병도 여성환자 비중이 높았다. 철 결핍 빈혈로 병원을 찾은 여성 환자는 지난해 28만2720명으로, 남성보다 4배 높았다. 엽산 결핍 빈혈 환자 역시 여성이 남성보다 2.5배 많았다. 혈중 칼슘, 인 수준을 조절하고 장에서 칼슘 흡수를 돕는 비타민D와 시력 유지, 피부 건강을 돕는 비타민A 결핍도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각각 3.7배, 2.2배 많았다.
여성 다빈도 질병의 경우 자궁경부암 환자는 지난해 6만2071명, 진료비는 1245억1742만원으로 나타났다. 2009년과 비교해 연평균 각각 2.1%, 6.3% 늘었다. 자궁근종 환자 수는 2018년 40만41명, 진료비는 191억6273만원이다. 각각 연평균 6%, 7.8% 증가했다.
갱년기 여성 질병인 폐경 후 골다공증 환자 수는 49만2628명으로, 10년 전과 비교해 약 2배 늘었다. 진료비는 626억7786만원으로 2009년 대비 연평균 13.1%로 대폭 늘었다.
정용철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jungyc@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