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프라이어' 열풍이 바꾼 식품업계 풍속도…전용 제품 출시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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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 없는 건강한 튀김을 내세운 에어프라이어가 전자레인지와 전기오븐 판매를 추월했다. 에어프라이어 판매 급증에 식품업계도 전용 가정간편식(HMR)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7일 서울 용산 전자랜드에서 고객이 다양한 종류의 에어프라이어를 보고 있다.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주방가전기기 발달이 소비자 식탁은 물론 식품업계 사업전략까지 바꾸고 있다. 기름 없이 뜨거운 공기를 빠르게 순환시켜 음식을 튀기는 에어프라이어 판매가 급증하자 전용 가정간편식(HMR) 제품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식품업계는 에어프라이어가 기존 전자레인지를 대체하는 속도가 빨라지자 관련 상품을 출시하며 시너지를 노리는 것은 물론 시장 선점 전략을 펼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에어프라이어 열풍을 주도한 이마트 트레이더스 에어프라이어 판매 신장률은 2017년 전년 대비 950%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550% 성장했다. 이마트 역시 2017년 113%, 지난해 505% 판매 신장률을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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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스 에어프라이어. 해당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온라인에서도 에어프라이어 구매가 급증하며 오픈마켓 옥션에서는 지난해 처음으로 전자레인지, 전기오븐 판매량을 제쳤다. 옥션이 최근 5년간(2014~2018) 주방가전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2014년 에어프라이어 판매 비중은 2% 불과했지만 2015년 4%, 2016년 5%, 2017년 18%로 꾸준히 증가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38%까지 확대됐다. 지난해 판매량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2014년 대비 4309% 급증했다.

에어프라이어가 간편함을 장점으로 1인 가구와 젊은 주부층에게 인기를 끌자 식품업계는 다양한 전용 제품 출시에 고삐를 죄고 있다.

동원F&B는 이달 말 △핫도그 △감자튀김 △튀김만두 등 에어프라이어 전용 냉동 가정간편식 3종을 출시할 예정이다. 에어프라이어 원리가 튀기는 용도인 것에 착안해 제품 자체가 바삭함을 살린 크리스피한 제품이다. 전자렌지 조리도 가능하나 에어프라이어로 조리 시 최적의 맛을 낼 수 있도록 개발된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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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프라이어 전용 올반 트리플치즈 닭다리너겟

에어프라이어 전용 제품 출시에 가장 공격적인 곳은 신세계푸드다.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11월 에어프라이어 전용 '올반 슈퍼 크런치 치킨 텐더'를 출시한 데 이어 지난 1월에는 프라이팬 조리용으로 판매해 온 '올반 트리플 치즈 닭다리 너겟'을 최적화된 재료와 조리방법을 적용해 리뉴얼 출시했다.

대상 청정원은 지난해 12월 에어프라이어 조리에 최적화된 '집으로 온 순살치킨' 2종을 출시했고 풀무원은 호떡과 만두를 결합해 이색 간식 '호떡만두' 3종을 전용 제품으로 출시했다. 홈플러스 역시 자체브랜드(PB) 제품인 'AAF훈제목살스테이크'와 '갈릭닭강정'를 에어프라이어를 겨냥한 제품으로 출시해 인기를 끌고 있다. CJ제일제당 역시 '고메치킨 순살크리스피' 등이 인기를 끌자 '고메 핫도그' 등으로 에어프라이어 전용 제품을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에어프라이어 인기에 식품업계는 관련 제품 개발 및 리뉴얼 출시를 계속해서 준비 중”이라면서 “1인 가구 증가 및 라이프스타일 변화 등 이유로 관련 시장은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