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 100여종 종이문서 퇴출...1135개 전국지점, 오늘부터 전자결재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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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행이 전자결재를 통해 모든 영업점에서 생산되는 100여 종의 종이문서를 퇴출한다. 6일 서울 서대문구 농협은행중앙본부출장소에서 은행원이 전자결재시스템인 환원자료 이미지 결재 시스템을 이용해 업무를 보고 있다.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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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행 업무처리 전후 비교

NH농협은행(행장 이대훈)이 100여종에 달하는 종이문서를 전면 퇴출한다.

7일부터 전국 1135개 지점이 전자결재 시스템을 도입한다. 이에 따라 지점 마감 후 통상 30분 이상 소요되는 결재시간이 5분 내외로 단축된다. 약 11억원의 비용절감이 가능하고 직원 근로시간도 획기적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이 업무 프로세스 혁신 일환으로 '이미지 결재 시스템'을 전국 지점에 도입한다.

기존 100여장에 달하는 종이문서를 이미지 전자결재로 전환하는 전산 개발을 마무리했다. 3번의 전 지점 테스트도 완료했다. 이에 따라 농협 지점에서 마감 후 발생하는 모든 종이서류는 전자결재로 이미지화해 대체된다.

여신과 수신 외환, 카드 모든 업무가 포함되며 1차로 사라지는 종이문서만 60종에 달한다.

일부 은행이 페이퍼리스를 일부 도입한 적은 있지만 모든 영업점 생산문서를 퇴출하는 사례는 처음이다.

주52시간 도입에 맞춘 영업점 근로시간도 대폭 단축될 전망이다.

그간 농협은행 지점은 내부 통제를 목적으로 창구 업무별로 매일 100여종의 종이문서가 출력, 생산되고 있다. 이를 모두 전자결재로 대체하기 위해 지난해 4월부터 '종이 없는 사무실 구축'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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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결재 업무처리 예시

1년여 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수신업무부터 카드, 외환 업무 등 60여가지 종이문서를 이미지화하고 전송하는 시스템을 상용화했다.

영업점 마감 후 결재와 문서 정리 등 단순 업무가 필요 없게 됐다.

이번 전자결재 도입은 농협은행 노사가 공동 추진한 사안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노조에서 영업점 자료 과다 출력과 보관에 따른 문제와 주52시간 근무제 도입에 따른 대안 마련을 요청했고, 노사가 공동으로 자료 출력 기능 등을 대폭 개선한 전자결재 시스템을 적용하게 됐다.

마감시간 단축으로 영업직원 근로시간 근로환경 개선과 페이퍼리스에 따른 비용 절감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간 문제가 됐던 영업창구 마감 후 정산에 필요한 각종 서류와 결재 프로세스가 전자화돼 업무 효율이 대폭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종이 서류 보관과 각종 물품 비용을 추산하면 연간 약 11억원의 비용 절감과 직원당 30분의 근로시간 단축 효과가 기대된다.

업무지원센터와 IT경영관리팀, ITBPR팀이 함께 프로젝트에 참여했고, 일부 회계업무 관련 자료를 제외한 모든 서류를 하나의 통합 전자 프로세스로 마감할 수 있게 됐다.

전산시스템을 통한 업무처리와 1개 시스템 접속으로 모든 업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업무 편의성 제고에도 큰 시너지가 기대된다. 아울러 매일 100여장씩 5년간 보관해온 물리적 보관창고도 필요 없게 된다. 전산화된 각종 서류는 고객 개인정보를 기재하지 않는다. 유출되더라도 악용 가능성을 배제시켰다.

이대훈 농협은행장은 “영업점에서 마감 업무를 획기적으로 줄이고, 생산성은 높일 수 있는 대안을 노사가 함께 찾은 결과”라며 “정부의 주52시간 근무 기조에 맞춰 향후 전자결재 영역을 대폭 확대하고, 농협직원이 워라밸할 수 있는 근무여건을 만드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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