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 명가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가 신임 대표를 맞이하며 새로운 도약에 나선다. 명품 전문가이면서도 일반 소비재 등 다양한 직무 경험자를 대표이사로 낙점하며 과거와 다른 마케팅으로 새 활력을 노린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는 신임 대표에 김효상 전 티파니코리아 사장을 선임했다. 취임 예정일은 오는 25일이며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 측은 전국의 주류도매상에 신임 대표 선임 사실을 알렸다.
김 신임 대표는 과거 한국필립모리스와 LG상사 등을 거치며 일반 소비재 관련 업무를 경험했다. 이후 명품 쥬얼리 브랜드 티파니코리아 사장을 역임했으며 최근에는 루이뷔통 면세사업 등을 관장하는 명품 브랜드 유통 전문업체 부루벨코리아 부사장을 지냈다.
업계에서는 위스키 전문가가 아닌 전문경영인의 대표 선임이 익숙하다는 분위기다. 업계 1위 디아지오코리아 역시 존슨앤존슨, 레킷 벤키저, CJ제일제당, 홈플러스 등에서 근무한 이경우 대표를 영입했고 전임 사장인 조길수 대표 역시 네슬레코리아와 켈로그, 존슨앤존슨 등 주류업계 경력이 없는 대표를 영입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저도주 열풍을 몰고 온 골든블루 역시 부산에서 자동차 부품업체 대경T&G를 경영하던 박용수 회장이 2011년 인수해 회사 규모를 10배 이상 키운 전례가 있다.
김 신임 대표는 전자신문과 통화에서 “윌리엄그랜트는 우수한 위스키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지만 한국 시장에서 브랜드 빌딩이 체계적으로 돼 있지 않은 상황”이라며 “회사에서 이들 브랜드의 전반적인 헤리티지를 알리고 급변하는 소비 트렌드에 대응하기로 한 회사 전략이 맞았다”고 밝혔다.
회사 측에서는 발베니, 글렌피딕, 그린자켓 등 제품의 브랜드 가치를 정립하고 이를 알리는 것과 동시에 급변하는 위스키 시장 트렌드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대표 선임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김 신임 대표는 명품 전문가인 만큼 발베니, 글렌피딕 등 고가 제품에 대한 명품 마케팅을 진행하는 것과 동시에 그린자켓 등 제품군에는 새로운 유형의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신임 대표는 “일반적으로 타 주류 회사에서 진해해 온 것과는 다른 새로운 전략을 펼칠 것”이라며 “특히 소비자와 커뮤니케이션을 극대화 하는 등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의 우수한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