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2세대 인공지능(AI)을 장착한 '2019년 TV'를 내놓으며 프리미엄 TV 시장 주도권 강화에 나선다.
LG전자는 6일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권봉석 MC/HE사업본부장 사장, 최상규 한국영업본부장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19년 LG TV 신제품 발표행사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2세대 AI 기술로 한층 강력해진 'LG 올레드 TV AI ThinQ'와 'LG 슈퍼 울트라HD TV AI ThinQ' 등 2019년형 AI TV 신제품을 내놓았다. 특히 LG전자는 국내외 TV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며 프리미엄 TV로 확고히 자리잡은 올레드 TV를 앞세워 프리미엄 TV 시장 리더십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글로벌 올레드 TV 시장규모는 올해 360만대, 2020년 700만대, 2021년 1000만대로 향후 3년간 20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권봉석 LG전자 사장은 “LG전자가 올레드 TV 사업을 시작한 이래 역대 최고 라인업을 내놓는다”면서 “보편화된 LCD TV 기술과 확실히 차별화해,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LG 올레드 TV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지난해 독자 개발한 화질 프로세서 '알파9(α9)'에, 백만개 이상 콘텐츠를 학습·분석한 딥러닝 기술을 더한 '2세대 인공지능 알파9' 프로세서를 2019년형 올레드 TV 주요 모델에 탑재했다. '2세대 인공지능 알파9'은 원본 영상 화질을 스스로 분석하고 그 결과에 맞춰 영상 속 노이즈를 제거해, 어떤 영상을 보더라도 생생한 화질을 구현한다. 화면 속 배경과 사물을 각각 인식해 최적의 명암비와 채도를 조정해 더욱 입체적인 영상을 만들어준다.
이 프로세서는 TV가 설치된 주변 밝기도 스스로 감지해 '하이다이내믹레인지(HDR)' 콘텐츠 밝기를 세밀하게 조절한다.
프로세서를 기반으로 사운드도 대폭 강화했다. 2채널 음원을 마치 5개 스피커로 들려주는 것처럼 가상 5.1 서라운드 사운드로 바꿔주고, TV 설치 공간에 최적화한 입체음향을 들려준다.
LG 올레드 TV AI ThinQ는 콘텐츠 종류를 스스로 인식해, 뉴스 영상을 볼 때는 인물 목소리를 더 또렷하게 들려주고, 영화를 감상할 때는 효과음을 더 높인다.
'인공지능 홈보드' 기능도 새롭게 적용했다. 사용자는 대형 TV 화면에서 집안 스마트 가전들을 한눈에 보면서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다. 모바일 기기에서 전용 앱 실행 후 LG ThinQ 인공지능 가전을 등록하면 LG TV 인공지능 홈보드에서 동일하게 LG ThinQ 가전 상태를 확인하고 TV 리모콘을 이용해 제품을 작동시킬 수 있다. 예를 들면 TV를 시청하다가 인공지능 홈보드에서 공기청정기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 후 공기청정기를 작동시킬 수 있다.
사용자가 사물인터넷 국제표준인 OCF(Open Connectivity Foundation) 연동 기능을 선택하면 OCF 인증을 받은 타사 제품도 동일하게 이용할 수 있다.
자연어 음성 인식 기술 기반으로 음성 인식 기능도 대폭 강화했다.
LG 인공지능 TV는 사용자가 연속으로 질문하더라도 잘 알아듣고 명령을 수행한다. 사용자가 인공지능 리모컨 마이크 버튼을 누른 채 “마마무 화사가 나온 프로그램 찾아줘”라고 말한 뒤, “이거랑 비슷한 것 찾아줘”, “이 중 7시에 하는 것만” 등을 이어서 명령해도 대화 맥락을 이해해 해당 콘텐츠를 보여준다.
음성 명령만으로 TV 기능도 쉽게 제어할 수 있다. “블루투스 스피커 연결해줘”, “넷플릭스에서 옥자 틀어줘”라고 얘기하면 해당 명령을 바로 실행한다.
이외에 지난해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 '클로바'와 연동되는 것을 비롯, 국내 TV 중 유일하게 구글 인공지능 비서 '구글 어시스턴트' 한국어 서비스를 탑재했다. 올해는 애플 무선 스트리밍 서비스 '에어플레이2' 및 스마트홈 플랫폼 '홈킷(HomeKit)' 등도 추가 지원할 예정이다.
LG전자는 백라이트가 필요 없어 얇고 가벼운 올레드 강점을 기반으로 TV 디자인 혁신도 이어간다. 그림 한 장이 벽에 붙어 있는 듯한 '월페이퍼' 디자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W(W9 시리즈)'는 물론, 새로운 올레드 TV 디자인도 선보였다.
E9 시리즈는 스탠드가 거의 드러나지 않는 디자인을 완성해 화면 몰입감을 더욱 높였다. C9 시리즈도 화면 아래 스탠드 노출을 줄여 기존 모델 대비 더 깔끔해졌다.
LG전자는 2월 말부터 3월 말까지 LG 올레드 TV 9개 모델을 순차 출시한다. 가격은 지난해보다 최대 30% 낮췄다. 55형은 270만원부터, 77형은 1200만원부터 최고 1800만원이다. 4월 1일까지 2019년형 LG 올레드 TV를 구입하는 고객에게 모델에 따라 의류관리기 트롬 스타일러, 코드제로 R9 로봇청소기 등 사은품도 증정한다.
'나노셀' 기술로 더 선명한 화질을 구현한 'LG 슈퍼 울트라HD TV'도 함께 내놓고, 프리미엄 LCD TV 시장을 공략한다.
LG 슈퍼 울트라HD TV는 약 1나노미터(㎚) 크기 미세 분자들이 색 파장을 정교하게 조정해, 어느 각도에서 보더라도 정확한 컬러와 선명한 화질을 구현한다. LG 슈퍼 울트라HD TV는 '2세대 인공지능 알파7' 프로세서를 탑재해 AI 화질과 사운드를 비롯, 다양한 AI 기능도 적용했다.
슈퍼 울트라HD TV 가격도 지난해 대비 20% 가량 낮췄다. 55형 169만원부터, 75형 550만원까지로 책정했다. 구입 모델에 따라 트롬 스타일러, 사운드 바 등을 사은품으로 제공한다.
차세대 제품도 선제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LG전자는 롤러블 올레드 TV, 8K 올레드 TV, 8K 슈퍼 울트라HD TV 등을 하반기 국내시장부터 출시할 계획이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