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식품의약국(FDA)가 최근 여성 질환 관련 로봇수술 위험성 경고문을 발표했다. 유방암, 자궁암 수술 등에 사용하는 로봇 안전성을 경고한다. 수술 후 경과 예측이 어렵기 때문이다. 로봇 수술 검증 필요성이 제기된다.
FDA에 따르면 2017년 미국에서 대표 로봇기기 다빈치(da Vinci)를 이용한 수술 건수는 약 70여만건이다. 다빈치는 2000년 수술용 로봇 최초 FDA 승인을 받아 '로봇 수술 시대'를 열었다.
로봇 수술은 신체를 적게 절개하고 3D고해상 영상 시스템으로 확대 영상을 제공한다. 적은 절개는 이론상 적은 고통·감염, 빠른 회복을 수반한다. 로봇 수술은 '최소 절개 수술'로 알려진다. 일반 개복수술은 절개 범위가 넓어 의사가 수술부위를 보고 만져 암 조직을 제거한다.
FDA는 지난해 뉴잉글랜드 의약 저널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실린 임상실험 결과를 인용해 경고했다. 631명 자궁암 초기 환자를 대상으로 319명은 최소 절개 수술, 312명은 개복수술을 받았다. 4년 후 개복술 환자 중 96.5%가 완치한데 비해 최소절개술 환자는 86%만이 암을 극복했다. 지난 10년 간 FDA가 접수한 다빈치 로봇 수술 부작용 사례는 2만여건이다. 기계 오작동으로 인한 부상, 사망 등이 주요 원인이다.
FDA는 암 수술 치료 관련 로봇 수술 데이터가 충분치 않음을 지적한다. 전통 수술 방법에 비해 적은 절개로 간편하지만 의사가 로봇을 능숙히 다루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 빠른 기술 변화 속도 또한 로봇 수술 위험성을 나타낸다. 장기적 관점으로 위험성을 검증하는 연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성다교 수습기자 dk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