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종환이 어머니가 돌아가신 충격으로 실어증에 걸렸다고 고백했다.
지난 27일 방송된 TV 조선 '인생다큐 - 마이웨이'에서는 김종환의 인생 이야기가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서 그는 "어렸을 때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어머니 홀로 나를 키우셨다. 아들이 나 하나니까 항상 다칠까 봐 걱정하셨다"고 말을 꺼냈다.
이어 "원래 내 위로 형이 있었다. 사실 차남인데 형이 어렸을 때 몸이 약해 일찍 죽었다. 그래서 어머니께서 나를 더 신경 쓰셨다. 그 스트레스 때문에 건강이 더 약해지신 것 같다"고 자책했다.
그는 아들의 성공을 보지 못하고 돌아가신 어머니를 회상하며 "제가 임종을 소식으로 들었다. '돌아가셨다'라고 바로 연락받고 가서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계속 집에서 치료하다가 병원에 계시다가 집으로 옮겨 오셔서 집에서 관리하다가 전문 기관으로 옮겨서 거기에서 재활 치료를 받으시다가 돌아가셨다"고 덧붙였다.
그는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그날 이게 꿈인지 아닌지 그것도 판단이 안 됐다"며 "(평소에는) 술을 못 먹는다. 슈퍼마켓에 가서 소주를 한 5병을 사다가 다 먹어버렸다. (목이) 탈 것 같더라.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를 들으니까 여기에서 소리가 안 나왔다. 눈물도 안 나왔다"라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충격으로 실어증도 앓았다는 그는 "제가 그때 처음 알았다. 너무 충격을 받으면 아무 생각도 안 나고 그냥 제 몸이 여기부터 저기까지 다 타서 없어진 것 같고. 실어증이라고 하지 않나. 말이 안 나왔다"고 털어놔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전자신문인터넷 윤민지 기자 (yun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