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딥체인지2.0' 경영 핵심 중 하나인 신사업 경쟁력 확보에 힘을 싣는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은 글로벌 영토 확장을 통해 산업 내 입지를 공고히 하고, 향후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소재 사업은 독자경영 체제를 구축한다.
SK이노베이션은 27일 이사회를 열고 유럽에 제2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을 위한 9452억원 투자를 결의했다.
제2 공장은 현재 제1 공장을 건설 중인 헝가리 코마롬시에 확보한 43만㎡ 부지 내에 연면적 약 3만5000평 규모로 건설된다. 제1 공장은 지난해 초부터 건설을 시작해 내년 초 양산을 앞두고 있다.
신공장은 올해 3월 착공해 2020년 상반기 공장 준공 이후 설비 안정화와 시운전, 제품 인증 등 과정을 거쳐 2022년 초부터 본격 양산·공급하는 것이 목표다. 이번 투자로 유럽 내 생산능력은 기존에 계획한 7.5GWh에서 두 배 이상 늘어나게 된다.
신설 투자 결정으로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생산공장은 한국 서산을 포함해 유럽 2개, 중국 1개, 미국 1개로 늘어난다. SK이노베이션은 중장기 목표로 2022년 60GWh 생산능력 확보를 제시한 바 있다.
이와 함께 SK이노베이션은 미래 사업으로 집중 육성하는 소재사업을 자회사로 물적 분할해 전문성을 높이기로 했다. 3월 주주총회에서 분할을 확정한 이후 4월 1일 출범을 목표로 분할 작업을 진행한다.
분할 대상은 리튬이온 배터리 핵심 소재인 분리막(LiBS)과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용 필름인 플렉시블커버윈도(FCW) 두 가지 사업으로 분할이 확정되면 신설 법인인 'SK아이이소재(가칭)'로 이전된다. 소재 전문 자회사 신설로 독자 경영 시스템을 구해 전문성을 강화하고 소재 사업 역량을 끌어올린다는 취지다.
SK이노베이션은 세계 습식분리막 시장에서 1위 일본 아사히카세이에 이어 2위에 올라있다. 충북 증평에 총 11개 분리막 생산 라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중국 창저우에 새로운 공장을 건설하기 시작했다. 추가로 국내외에 생산 시설을 확보할 계획이다.
차세대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핵심 소재인 FCW는 지난달 세계 최대 전자박람회 CES 2019에서 첫 선을 보이며 주목받았다. 투명 PI 필름 제조 기술과 함께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구현을 위한 하드코팅 기술과 지문, 오염방지 등을 위한 기능성 코팅 기술도 내재화했다. 올 1분기 데모 플랜트 가동을 시작으로 하반기 완공을 앞둔 증평 공장에서 제품 생산을 시작한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딥체인지2.0 핵심으로 집중 육성하는 배터리와 소재 사업 시장이 급변하고 있어 선제적 대응이 중요해졌다”며 “배터리 사업 유럽 추가 투자와 소재사업의 독자경영 확보 등은 딥체인지2.0 실행력을 과감하게 높이는 것으로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고 기업 가치를 제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