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수행단의 일부 간부가 27일 관광지인 하롱베이와 산업단지가 있는 하이퐁을 찾았다.
오수용 경제담당 노동당 부위원장, 리수용 외교담당 노동당 부위원장, 김평해 인사담당 노동당 부위원장, 노광철 인민무력상, 김성남 노동당 국제부 제1부부장,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 등 10명 안팎은 이날 오전 8시(현지시간) 께 숙소인 하노이 멜리아호텔에서 외출했다.
이들은 먼저 하노이에서 약 170㎞ 떨어진 하롱베이로 이동했다. 오전 10시를 전후해 현지에 도착하는 것을 계획하고 움직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롱베이는 김일성 주석이 1964년 베트남 방문 때 둘러본 곳이다. 자연경관이 뛰어나 세계자연유산에 등록됐다. 하롱베이를 둘러본 뒤 파라다이스 선착장에서 꽝닌성 당서기 및 인민위원장이 주최한 환영 오찬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행단은 베트남 하이퐁시로 이동했다. 오후 2시부터 하이퐁에 위치한 자동차업체 '빈패스트(Vinfast)' 공장으로 경제 시찰에 나섰다. 빈패스트는 베트남 최초의 완성차 생산업체다. 빈패스트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차 북미정상회담 계기 경제시찰 차원에서 방문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곳 중 하나다. 북측 일행은 휴대폰 업체인 '빈스마트', 농장 '빈에코' 등도 둘러본 것으로 알려졌다.
빈그룹(VINGROUP)은 1993년 설립된 베트남 최대 민간기업이다. 설립 당시 우크라이나에서 식품 사업으로 출발했다. 현재 부동산, 유통, 호텔레저, 의료, 교육 등 다방면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빈그룹은 베트남 증시 시가총액 기준 상위 15위 기업 중 3개를 갖고 있다. 사업 다각화를 통해 베트남 산업 전반에 관여하며 베트남 경제성장 수혜를 누리고 있다.
하이퐁은 베트남 경제 발전 선도 지역 중 하나다. 외국인 직접투자(FDI) 기업이 대거 몰려 있다. 수행단이 베트남 경제 발전의 상징인 빈그룹 사업지를 공식 행선지로 선택한 것은 개혁·개방 의지를 밝히려는 행보로 보인다. 이 때문에 일찌감치 북측 관계자의 시찰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날 수행단의 시찰이 향후 김정은 위원장의 현장 방문을 위한 사전 답사인지, 관계자 실무 차원 성격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