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공식을 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전략이 2차 북미정상회담을 만들었다.”
“트럼프 대통령 '미치광이 전략'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협상 테이블에 나오게 했다.”
미국 언론이 풀이한 두 번째 북미정상회담 성사 배경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워싱턴포스트(WP) 등은 26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존중받고 안전하다고 느끼게 만들면서 경제, 외교적 보상의 대가로 핵무기를 포기하거나 축소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엘 위트 스팀슨센터 수석연구원 등 트럼프 대통령 활동을 지지하는 전문가들은 긴장을 완화한 북한의 핵과 미사일 실험 중단을 중요한 진전으로 꼽는다고 WP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 접근법이 지금 가장 좋은 경기 방식이라는 설명이다.
이어 “전문가들은 직감적 본능에 따라 외교 정책 규정집을 찢어버리려는 트럼프 대통령 성향이 장점이 될 수도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1992년부터 2000년까지 북미 대화에 참여한 로버트 칼린 스탠퍼드대 방문학자와 2010년 영변 핵시설을 방문한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 등이다.
다만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 외교 스타일이 오히려 비핵화 조건 없이 많은 것을 줄 수 있는 우를 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습 파괴 스타일과 비판에 대한 저항이 오히려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합의에 이르려고 서두르는 것이 북한과의 협상에서 위험 요인”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에게 핵무기 포기를 강요하지 않으면서 외교적 인정과 경제적 보상을 부여해 북한이 사실상 핵보유국으로 자리매김하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 번 제재가 완화되면 다시 제재 하기가 쉽지 않다고 WSJ는 분석했다.
외신은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선을 넘기에 충분한 공통점을 찾을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미국과 북한은 비핵화 정의조차 합의하지 못했다.
조셉 윤 전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여전히 남아있는 문제는 '핵무기 개발에 큰 변화를 가져왔는가'이고 지금까지 대답은 '아니오'”라면서 “이번 정상회담에서 답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WP는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른바 '미치광이 전략'으로 김 위원장을 협상 테이블에 나오게 했다고 분석했다. 미치광이 전략이란 상대로 하여금 자신을 비이성적이고 예측할 수 없는 존재로 인식하게 함으로써 협상을 유리하게 이끄는 전략이다.
WSJ는 “트럼프 대통령은 유능한 협상가이며, 그는 김정은 위원장과 마음이 잘 맞는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아직 2차 회담 결과를 섣불리 예단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