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이 고장이 잦은 기령 20년 이상 항공기를 19대, 대한항공이 15대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객기 기준으로는 대한항공이 가장 많다.
국토교통부는 9개 국적항공사가 보유한 항공기 중에서 기령이 20년이 넘은 항공기의 고장이력 등을 분석해 차별화된 안전관리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항공사별로는 대한항공 15대(모두 여객기), 아시아나항공 19대(여객기 9대, 화물기 10대), 이스타항공 3대(모두 여객기), 티웨이항공 1대(모두 여객기), 에어인천 3대(모두 화물기)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해 12월말 기준 9개 국적사 보유 항공기는 총 398대이며 기령 20년 초과 항공기는 41대로 전체 등록대수의 10.3%를 차지했다. 기종별로는 B747이 13대로 가장 많고, B767 9대, A330 7대, B777 6대, B737 6대 순이다.
국내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여객기는 아시아나항공 HL7247과 HL7248 항공기(모두 B767 기종)로 각각 25년 2개월, 23년 6개월째 운항 중이다. 화물기 중에서는 현재 기령 27.6년인 에어인천 HL8271 항공기(B767 기종)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스타항공과 티웨이항공은 올 해 중 해당 항공기를 모두 해외로 송출(임차기 반납)할 계획이나, 나머지 3개 항공사는 구체적인 송출계획이 없다.
국토부는 지난 2년동안 항공기 기령에 따른 고장 경향성을 분석해본 결과 기령 20년 초과 항공기에서 지연, 결항 등 비정상운항이 기령이 낮은 항공기보다 많은 것으로 파악했다. 지난 달 기령 20년 초과된 아시아나항공 B747 화물기에서 회항 2회, 이륙 중단 1회, 장기 지연 1회 등 기체결함에 의한 안전장애가 한 달 만에 4차례나 발생하기도 했다.
국토부는 이번 분석을 통해 경년기 안전관리 강화 필요성이 명확해졌다고 판단하고 안전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경년기에 대한 항공사 정비책임을 강화한다. 경년기 보유 항공사는 소속 정비사에게 경년기 주요 결함유형, 정비작업 시 유의사항 등을 매년 최소 10시간 이상 교육하도록 의무화한다. 경년기 경향성을 상시 감시해 결함률이 일정 기준을 초과할 시 해당 항공기를 비행 스케줄에서 제외시켜 기체 점검, 부품교환 등 충분한 정비시간을 가지도록 항공사에 즉시 지시할 계획이다.
오성운 국토교통부 항공기술과장은 “항공사들이 경년기를 사용하려면 완벽한 정비와 충분한 안전투자를 통해 기령이 낮은 항공기와 결함률이 차이가 없음을 증명해야 할 것”이라면서 “이번 대책을 차질 없이 이행하고 국적사들의 송출정도 등에 따라 필요 시 추가대책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기령 20년 이상 항공기 보유 현황>
(2018.12.31 기준)
* 굵은글씨 : 여객기(파란색), 화물기(주황색) 기령 상위 3개 기번
문보경 정책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