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회장이 '세계 최초 스마트폰 기반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 시작'을 공식 선언했다. 대한민국이 글로벌 5G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5G 혁신 플랫폼'(5GaaP)으로 인류 공영과 사회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황 회장은 25일(현지시간) 스페인에서 개막한 'MWC19 바르셀로나'에서 '마침내 5G와 차세대 지능형 플랫폼을 실현하다'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황 회장은 “4년 전 약속이 실현됐다”면서 “KT는 세계 최초로 진정한 5G 모바일 서비스를 선보이려고 한다”면서 “KT 규격 기반으로 만든 세계 최초 5G 폰”이라며 5G 스마트폰을 꺼내 소개했다. KT는 다음 달 스마트폰 기반 5G 서비스를 상용화한다.
이에 앞서 황 회장은 MWC 2015 기조연설에서 5G 미래상을 제시했고, MWC 2017에선 '2019년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선언했다.
KT뿐만이 아니다. SK텔레콤, LG유플러스도 다음 달 29일 '갤럭시S10 5G' 판매를 시작한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초로 스마트폰 기반 5G를 상용화, 이동통신 강국의 위상을 드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12월 모바일 라우터 기반 기업용(B2B) 5G 서비스 상용화에 이은 쾌거다.
황 회장은 “5G 스마트폰에서는 4K·8K 초고화질과 홀로그램이 가능하다”면서 “이용자는 실감나는 실시간 모바일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황 회장은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게임도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놀라운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내다봤다.
황 회장은 5G 혁신이 기업간거래(B2B) 분야에서 두드러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KT 5G를 기반으로 세계 최초의 5G 조선소로 변모하는 현대중공업 사례를 소개했다. 이날 황 회장은 여의도 면적 2.4배에 이르는 현대중공업(700만㎡) 생산 현장을 5G 네트워크로 완벽하게 제어하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보여 줬다.
황 회장은 “최첨단 5G 네트워크로 제조업에 파괴적 혁신이 일어날 것”이라면서 “KT 지능형 5G 네트워크가 제조뿐만 아니라 에너지, 환경, 보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을 일으킬 것”이라고 역설했다.
황 회장은 5G가 인류에 공헌하는 기술이 돼야 하며, 이를 위해 KT는 새로운 '5G 혁신 플랫폼'으로 진화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5G를 단순 이동통신 서비스가 아니라 플랫폼 형태로 제공해 사업 모델 혁신을 가속화하고, 각종 사회 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게 목표다.
황 회장은 “상상으로만 가능하던 것을 현실로 만들어 줄 5G는 궁극적으로 사람을 위한 기술, 인류 진보에 기여하는 기술이 돼야 한다”면서 “현재 반도체가 한국 경제를 견인하고 있지만 몇 년 안에 5G 기반 서비스, 솔루션, 콘텐츠가 한국은 물론 글로벌 경제를 움직이는 중심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르셀로나(스페인)=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