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북미정상회담]김정은 위원장, 중국 내륙 종단 중 ... 27일 빈패스트 방문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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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용 열차가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 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중국 내륙을 종단 중이다.

열차는 25일 오전 7시(현지시간)에 중국 우한을 통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 소식통은 “오늘 아침 우한 장강 대교가 통제되는 등 김정은 전용 열차가 통과하는 모습이 감지됐다”고 말했다.

앞서 김정은 위원장의 전용 열차는 지난 23일 오후 5시(현지시간) 평양에서 출발해 당일 오후 9시 30분께 북·중 접경인 단둥을 통과했다. 예상과 달리 베이징을 거치지 않고 24일 오후 1시께 톈진에 도착한 뒤 허베이성 바오딩을 지나 스자좡을 통과했다.

24일 자정께 정저우를 통과한 열차는 이날 오전 우한을 통과했다. 이에 따라 창사를 거쳐 난닝, 핑샹으로 최단거리 노선을 택할 가능성이 커졌다. 중국 내 열차 노선이 다양해 창사에서 광저우를 경유할 가능성도 남아있다.

다른 소식통은 “현재 열차 속도를 볼 때 26일 오전까지 베트남에 도착하려면 광저우를 거치기보다 최단거리 노선으로 갈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전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열차가 베트남과 접경 지역인 핑샹에 도착하면 육로가 아닌 전용 열차로 국경을 넘어 베트남 동당 역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당국은 중국 접경지역인 랑선성 동당역에 멈추는 열차운행을 중단했다. 베트남 정부가 3월 2일까지 동당역 이용을 못 하게 함에 따라 김 위원장이 국빈급 베트남 공식친선방문을 마치고 다시 특별열차를 이용해 귀국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베트남 당국은 현지시간으로 25일 오후 7시부터 26일 오후 2시까지 국도 1호선 랑선성 동당시∼하노이 170㎞ 구간에 대해 10t 이상 트럭과 9인승 이상 차량통행을 금지한다.

26일 오전 6시부터 오후 2시까지는 이 구간에서 모든 차량 통행을 전면 금지하기로 해 김 위원장이 26일 오전 특별열차로 동당역에 도착한 뒤 승용차로 하노이에 입성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 위원장이 탑승한 특별열차는 방탄기능 뿐 아니라 소형 헬리콥터까지 탑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니혼게자이신문은 정보소식통을 인용해 특별열차가 비상시를 대비한 소형 헬리콥터를 탑재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위원장 일정과 관련해 27일 베트남 현지 자동차 제조기업 '빈패스트(Vinfast)'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을 인용해 “김정은 위원장이 오는 27∼28일 하노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빈패스트를 방문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빈패스트는 베트남 최대 민간기업인 빈그룹 자회사로 베트남의 첫 완성차 기업이다.

북한매체는 김 위원장 베트남행을 알리며 주민 결속을 다지는데 집중했다. 김 위원장은 열차를 이용한 왕래로 인해 길게는 열흘 가량 북한을 비운다. 집권 이후 최장기간 공백이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5일자 총 6면 가운데 1, 2, 3, 5면 등 총 4면을 김 위원장 보도에 할애했다. 박태성 노동당 부위원장은 노동신문에 기고한 글에서 “애국헌신의 대장정은 사회주의 강국 건설을 앞당기고 세계 자주화 위엄 실현에서 커다란 의의를 가지는 역사적인 사변으로 길이 빛날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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