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BOE 10.5세대 가동 효과…작년 4분기 75인치 LCD 패널 생산 단숨에 1위

중국 BOE가 10.5세대 라인 수율과 가동률을 높이면서 지난해 4분기에 75인치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생산량 1위에 올랐다. 생산을 본격화한 지 반년도 안 돼 단숨에 1위를 꿰찼다. 65인치는 삼성디스플레이에 이어 2위에 그쳤지만 11월과 12월 생산량이 급증, 올해 초대형 TV용 패널 시장에서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 분석에 따르면 중국 BOE는 지난해 4분기에 75인치 LCD TV용 패널 30만3000대를 생산, 업계 1위로 올라섰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7만3000대, LG디스플레이는 26만8000대 생산으로 그 뒤를 이었다.

BOE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75인치 패널을 생산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지난해 연간 기준 75인치 패널 생산 대수는 LG디스플레이 1위(105만6000대), 삼성디스플레이 2위(83만4000대)로 BOE 41만1000대와는 격차가 크다. 그러나 BOE가 하반기부터 10.5세대 팹에서 75인치를 생산하며 순위권에 진입한 후 가파르게 성장했다.

65인치 패널 시장에서 BOE는 4분기 삼성디스플레이(144만7000대)에 이어 131만9000대로 2위에 올랐다. LG디스플레이는 108만4000대를 생산, 3위를 기록했다.

BOE는 전체 TV 패널 생산 물량에서 32인치 비중이 가장 높다. 40인치대와 50인치대 비중이 높은 한국 패널사와 달리 저가형 32인치 생산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초대형 TV 시장을 겨냥해 10.5세대 팹을 운용하면서 성장성이 높은 65인치와 75인치 비중이 커지기 시작했다. 지난해 초부터 10.5세대 팹을 가동했고, 예상보다 빠르게 수율이 상승하면서 생산이 안정됐다. 팹 가동에 자신감이 붙으면서 65인치에 이어 하반기에 75인치 생산을 시작, 점차 물량을 늘려 나갔다.

짧은 기간에 65·75인치 TV 패널 시장에서 BOE가 두각을 내보인 것은 초대형 TV 패널 시장을 겨냥해 10.5세대에 투자한 전략이 맞아떨어진 결과로 보인다.

10.5세대는 75인치 생산에 가장 최적화된 기판 규격이다. 10.5세대에서는 75인치 6장을 찍어 낼 수 있다. 면취율이 94%에 이를 정도로 면적 활용도가 높다. 8세대에서는 기판 1장에서 두 가지 규격 패널을 동시에 찍어 내는 멀티모델글라스(MMG) 공법을 적용, 75인치 2장과 49인치 2장을 생산할 수 있다. 그러나 면취율이 80%이지만 10.5세대보다는 낮아 생산 효율성이 떨어진다.

디스플레이 업계는 BOE가 10.5세대 팹을 가동하면 65인치와 75인치 공급량이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75인치는 기존 8세대에서 생산량이 적지만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어 TV 세트 제조사마다 수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올해는 BOE 외에 차이나스타도 첫 10.5세대 팹 가동을 앞뒀다.

업계 관계자는 “BOE 65인치는 삼성전자, LG전자, 소니가 핵심 고객사이고 75인치 핵심 고객사는 삼성전자와 소니로 꼽힌다”면서 “글로벌 선두 TV 제조사 품질 인증을 통과한 만큼 생산량이 더 증가하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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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60인치 이상 TV 패널 출하량 전망 (자료=IHS마킷)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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