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E, 애플 플렉시블 OLED 공급사 지위 획득…中 'OLED 굴기'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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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BOE가 애플의 세 번째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급사 지위를 확보했다. 아직 정식으로 품질 인증을 획득하진 않았지만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에 이어 추가 공급사가 되면서 애플과의 거래에 한 걸음 가까워졌다. 중국이 반도체에 이어 OLED 시장에서도 굴기를 본격화하는 셈이다. 애플은 공급망을 다변화해 패널 공급 단가를 낮추고 기술 경쟁을 유도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됐다.

17일 복수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BOE는 애플로부터 스마트폰용 플렉시블 OLED 공급사 지위를 따냈다.

현재 애플에 아이폰용 패널을 공급할 수 있는 제조사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다. BOE는 세 번째 공급사로 지정됐다.

공급사 자격을 획득했지만 실제 패널 공급으로 바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까다로운 애플의 품질 인증 과정을 여러 단계 거쳐야 최종 납품을 성사할 수 있다.

BOE는 애플로부터 품질 인증을 받고 있지만 실제 납품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플렉시블 OLED 기술이 성숙하지 않은 게 주원인이다. 애플이 요구하는 기술 완성도와 품질 수준이 상당히 높은 것도 걸림돌로 작용한다.

BOE는 B7을 중심으로 플렉시블 OLED를 생산한다. B7은 지난해 초부터 가동을 시작했지만 아직 수율이 50%를 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와 공급 계약을 맺었지만 실제 공급량은 시장에 영향력을 미치는 수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B7 수율을 상당히 개선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BOE는 올해 가동을 앞둔 B11과 2020년 양산이 목표인 B12에서 애플에 공급할 패널을 양산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특히 애플을 상대로 기술력과 생산 능력을 알리고, 패널을 안정 공급할 수 있다는 점을 꾸준히 설득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과 BOE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애플은 삼성디스플레이가 독점 공급하는 플렉시블 OLED 패널에서 여러 제조사로 공급망을 다변화해 단가를 낮추고 싶어 한다”면서 “전략적으로 LG디스플레이에 이어 BOE를 공급사로 채택한 것도 삼성디스플레이를 압박하면서 중장기로 삼성 경쟁사를 길러 내는 효과를 누리기 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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