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세계 카메라 시장이 역성장한 가운데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은 역대 최고 규모로 커졌다. 주요 카메라 제조사는 연초부터 미러리스 전략 신제품을 출시하며 시장이 확대될 조짐이다. 그간 카메라 시장 성장세를 감안하면 올해 미러리스 카메라 비중이 절반 수준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14일 세계카메라기공협회(CIPA)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미러리스 카메라 출하액은 2724억4733만엔으로 전년 대비 23.0% 성장했다. CIPA가 미러리스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역대 최대 규모로 커졌다. 지난해 전체 디지털 카메라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7.3%로 2017년 27.9% 대비 9.4% 상승했다.
미러리스 카메라는 DSLR 카메라에서 촬영 시 사용자가 초점을 맞추기 위한 장치인 뷰파인더를 제거한 카메라다. DSLR에 비해 부피가 줄어 휴대성이 우수하면서 스마트폰 카메라에 비해 화질·화각에서 우수한 성능을 구현한다. 렌즈를 교환할 수 없는 렌즈일체형 카메라와는 달리 렌즈 교환도 가능하다.
지난해 소니와 니콘, 캐논 등 주요 카메라 제조사가 미러리스 카메라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시장이 커졌다. 특히 35㎜ 필름카메라 크기를 온전히 구현한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가 경쟁력있는 가격대에 보급되면서 시장이 확대됐다. 지난해 상반기 소니가 국내 기준 200만원대 가격에 '알파7 마크3'를 출시하면서 시장에 불을 지폈다. 이어 니콘이 'Z7·Z6', 캐논이 'EOS R'를 출시하면서 시장이 확대됐다.
올해에도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이 더 확대될 전망이다. 연초 올림푸스와 미러리스 신제품을 공개·출시했다. 올림푸스는 인공지능(AI) 피사체 추적기능을 접목한 미러리스 카메라 'OM-D E-M1X'를 지난달 공개했다. 소니도 자동초점(AF) 시간을 기존 동급 센서의 0.05초 대비 0.02초로 줄인 미러리스 카메라 'a6400'을 이달 국내에 출시했다. 라이카와 파나소닉, 시그마는 'L 마운트 연합'을 결성하고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파나소닉이 최근 공개한 루믹스 'S1·S1R'를 첫 제품으로 각 제조사 제품이 잇따라 출시될 예정이다.
세계 디지털 카메라 시장이 역성장하는 속에 미러리스 카메라가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특히 올해도 신제품 출시가 이어지면서 전체 디카 시장의 50%까지 점유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세계 디지털 카메라 시장 출하액은 7291억4442만엔으로 전년대비 5.5% 감소하며, 2011년부터 8년 연속 역성장했다.
카메라 제조업체 관계자는 “소니가 올해 미러리스 신제품에 자동초점 기능 작동 시간을 대폭 줄였고, 올림푸스는 AI 피사체 추적 기능을 도입했다”며 “제조사가 중급형 미러리스 제품에도 고급 디지털카메라에 들어갈법한 기능을 적용하면서 올해도 시장 비중이 더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