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우주커피' 나온다, "커피콩을 로켓에 쏘아올려 볶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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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커피 기술 설명 개념도 (출처 웹사이트: roasters.space)

우주에서 커피콩을 떨어뜨려 대기권 재진입시 발생하는 높은 열로 볶은 콩으로 내린 기상천외한 커피가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우주커피'라고 할 수 있는 이 커피는 이르면 내년 중 시장에 나올 예정이다.

2017년 창업한 미국 벤처기업 스페이스 로스터스사는 유기농 커피콩을 자체 개발한 캡슐(Space Roasting Capsule)에 담아 2020년 로켓으로 쏘아 올릴 계획이라고 아사히신문이 14일 전했다.

캡슐은 고도 180~200㎞ 우주에서 분리돼 낙하하다 대기권 재진입시 발생하는 고열로 안에 담긴 커피가 볶아지게 된다. 대기권 재진입시에는 엄청난 열이 발생하지만 캡슐 내부는 200도가 유지된다고 한다.

캡슐에는 75㎏들이 실린더 4개가 들어가며 대기권 재진입시 발생하는 열이 실린더 주위에 전달되도록 돼 있다. 무중력 상태에 떠 있는 상태에서 볶기 때문에 커피콩에 열이 균등하게 전달되며 전 과정이 20분 정도에 끝난다.

창업자인 하템 알카프지 최고경영자 등 경영진은 "지상에서 볶으면 열이 표면에 닿아 콩이 눌기도 하지만 무중력 상태에서는 열이 균등하게 전달되기 때문에 '완벽한 볶기'가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이 콩으로 내린 첫번째 커피는 창업자의 출신국인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제공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작년 가을 세계 최대의 우주관련 학술회의에서 '우주커피' 계획을 발표하면서 올해 2월부터 사전예약을 받겠다고 자료를 통해 발표했으나 가격은 밝히지 않았다. 일부 언론은 로켓 발사비용만 계산해도 커피 한잔값이 20만원, 기타 부대비용 등을 고려하면 50만원 정도가 될 것으로 추산했다.

한편 스페이스 로스터스사의 이런 계획에 미국 우주개발전문지 '스페이스 뉴스 닷 컴' 베테랑 기자 조차 "경제적, 기술적으로 의미가 있는지 의문"이라며 황당해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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