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와 기아차는 올해부터 대졸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정기 공채'에서 '상시 공채'로 전환한다. 채용 주체도 본사 인사부문에서 각 현업부문으로 전환해 직무 중심으로 인력을 선발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2019년부터 대졸 신입사원을 정기 공채에서 상시 수시채용 형태로 바꾸는 '신 인사 프로그램'을 도입하다고 13일 밝혔다. <본지 2018년 11월 12일자 2면 참조>
이는 매년 두 차례 고정된 시기에 공채하는 기존 방식으로는 제조업과 정보통신기술(ICT)이 융·복합하는 산업환경에 맞는 인재를 제때 확보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기존의 정기 공채는 향후 필요한 인력 규모를 사전에 예상해 모든 부문의 신입사원을 일괄 채용하기 때문에 실제로 신입사원이 배치될 시점에는 경영환경 변화로 현재 상황에 맞는 인력을 확보하기 어렵고 인력 부족 등 문제가 발생했다.
반면 상시 공채는 부문별로 인력이 필요한 시점에 선발이 진행된다는 점에서 이런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다. 지원자 입장에서도 관심 있는 직무를 중심으로 필요한 역량을 쌓으면서 연중 상시로 지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아울러 현대·기아차는 각 부문이 특정 직무의 인력이 필요한 시점에 채용 공고에서부터 전형, 선발 등 모든 채용과정을 직접 진행하기로 했다.
이런 직무 중심 선발로 전환함에 따라 지원자는 입사해서 일하게 될 직무에 대한 세부 정보와 필요한 역량을 채용 공고를 통해 더욱 상세하게 알 수 있다.
또 지원자는 희망하는 직무와 상관없는 '스펙'을 쌓는 대신 본인이 하고 싶은 일과 분야를 정하고 그 분야에 필요한 역량을 갖추는 데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금의 산업현장은 인문학과 자연과학, 공학 등 다양한 지식을 두루 갖춘 융합형 인재가 요구된다”며 “부문별 채용 공고를 통해 요구하는 역량을 상세하게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와 기아차는 인력채용 외 조직변경과 인력관리 등도 각 부문이 자율적으로 실행하고 의사결정을 하도록 바꾸기로 했다. 이에 따라 기존 인사부문은 현업부문의 채용·인사업무를 지원하는 것은 물론 강한 실행력을 갖춘 '애자일(agile·날렵하다는 뜻) 조직' 체계를 구축하고 일하는 방식 혁신 등 전사 차원 조직체계와 조직문화 변화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