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아이폰 판매량이 급감했다. 애플 매출 60% 이상이 중국에서 발생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위기다.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되는 등 국가간 대립이 애플에 부정 영향을 미친 결과로 풀이된다.
IDC에 따르면, 2018년 4분기 중국 아이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9.9% 감소했다.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11.5%로 4위를 차지했다. 아이폰 판매량이 두자릿 수 급감한 것은 이례적이다. 애플은 중국 아이폰 판매 부진 영향으로 지난해 4분기 아이폰 전체 매출이 15% 줄었다.
블룸버그 등 외신은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 △달러 강세 △신형 아이폰 고가 전략 등이 애플 아이폰 판매량 감소 원인으로 지목했다. 지난해 말 멍완저우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미국 정부 요청으로 캐나다에서 체포된 이후 중국 내 반(反) 애플 정서가 확산된 것도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애플이 고전하는 반면, 중국 제조사 판매량은 늘었다. 같은 기간 화웨이는 전년 동기 대비 23.3% 증가한 스마트폰 판매량을 기록, 29.9% 시장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오포와 비보도 판매량이 각각 1.5%, 31% 늘었다. 반면 샤오미는 전년 동기 대비 스마트폰이 34.9% 줄었다. 시장점유율은 10%로 애플에 못미쳤다. 인도 등 신흥 국가 스마트폰 사업에 집중한 결과로 해석된다.
왕시 IDC 선임분석가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 환경은 낙관적이진 않다”며 “올해 5세대(5G) 스마트폰은 시장에서 작은 비중을 차지할 것이며 주류로 올라서기까지 상당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2018년 4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및 판매량 증감율 (자료:IDC)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