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화장품 산업 활성화 지원책을 마련 중인 가운데 대한민국 K-뷰티 세계화를 위한 맞춤형 코스메틱 플랫폼을 추구하는 스타트업이 등장했다. 그 주인공은 나비뷰티다. 나비뷰티는 글로벌 코스메틱 시장에서 '에어비앤비'를 성공모델로 삼고 있다.
화장품 제조, 판매, 유통, 원·부자재, 브랜드 등 국내 2만여 기업이 정보를 서로 공유하고 협력하는 e비즈니스 플랫폼을 제공한다. 한한령 이후 시들해진 K-뷰티 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어줄 계획이다. 일부 대기업을 제외한 소규모 영세기업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국내 화장품 제조 산업 구조에 중견·중소기업이 성장하고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성장 토대를 마련한다.
나비뷰티는 맞춤형 코스메틱 플랫폼 '나비뷰티 스튜디오' 웹 버전과 모바일 버전을 다음 달 동시에 선보이고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에 들어간다. 다음은 윤서희 나비뷰티 대표와 일문일답.
-나비뷰티 비즈니스 모델을 소개해달라.
▲'나비뷰티 스튜디오'는 K-뷰티 세계화를 추구한다. 국내 화장품 제조, 판매, 서비스 관련 많은 중소기업이 공유하고 협업할 수 있는 e비즈니스 공간을 제공할 것이다.
'나비뷰티 스튜디오'는 제조업체와 공급업체를 위한 국내외 온라인 판매 채널 역할을 한다. 제조업체, 디자이너, 자재 공급 업체, 브랜드 메이커를 대신해 온·오프라인 글로벌 마케팅을 사전에 수행하고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한다. 화장품 제조업체 90%가량이 10인 미만 영세사업자인 탓에 마케팅·영업 인력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생산 주문에만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나비뷰티 스튜디오는 최소주문수량(MOQ)으로 맞춤형 화장품을 개발하는 환경을 제공한다. 2만개가 넘는 화장품 관련 기업 네트워크를 활용, 자신만의 화장품 브랜드·제품을 MOQ로 개발할 수 있다. 제조사와 연계해 쉽고, 빠르게 고품질, 소량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환경을 제공한다.
-사업 모델 구상 배경은 무엇인가.
▲팬택·삼성전자 등 대기업과 MS·SAP 등 외국계 IT기업에서 영업, 마케팅, 기획업무 등을 경험하고 특히 모바일 분야 서비스 플랫폼 분야에서 오랫동안 일을 해왔다. 그러던 가운데 화장품 매력에 빠져 화장품 OEM·ODM 글로벌 1위인 코스맥스로 이직했다. 이후 연구·구매·생산·품질·물류·IT 등 화장품 업계 제조 프로세스를 분석하는 업무를 했다. 타 산업에 비해 유난히 자동화·시스템화·4차 산업혁명에 뒤처졌다는 것을 깨달았다.
최근 대외변수로 인한 K-뷰티 위기를 보면서 지속가능한 K-뷰티 성장을 꾀하기 위해선 반드시 '나비뷰티 스튜디오'와 같은 플랫폼이 필요하다는 확신이 들어 지난해 10월 창업했다. 대한민국 K-뷰티 1차 성장이 정체 되어가는 현 시점에 다음 단계 비전과 솔루션을 제시하고 싶었다.
-나비뷰티 목표는 뭔가.
▲IT산업에서 종사하면서 빠르게 변하는 기술과 글로벌 IT 공룡기업 성공을 봤다. 미국에는 아마존, 에어비앤비, 우버같은 거대한 플랫폼 기업이 있고, 중국에는 알리바바 그룹이 있다. 우리나라에는 글로벌 영향력을 갖춘 플랫폼 기업은 거의 전무한 게 현실이다.
회사는 K-뷰티란 자산을 더 크게 성장시킬 수 있는 글로벌 코스메틱 업계 에어비앤비가 되는 것이 목표다. K-뷰티 맞춤형 코스메틱 플랫폼으로서 수많은 중소·중견기업에 최고 비즈니스 장을 제공, 글로벌 시장에서 K-뷰티 성장을 견인하겠다.
-좀 더 구체적으로 얘기한다면.
▲우선 대한민국에 많은 인디브랜드를 양성해서 글로벌 코스메틱 업계 유행을 선도할 수 있는 세계적인 브랜드를 만들 계획이다. 둘째, 최고 아이디어로 화장품 업계에 4차 산업혁명을 적용한 기술과 감성 맞춤형 코스메틱 플랫폼을 통해 수많은 중소·중견 제조판매기업이 전 세계 화장품 공장과 유통 역할을 하는 것이다.
수많은 중소·중견 기업 공유 플랫폼으로서 동남아, 미주, 유럽, 남미, 러시아 등 글로벌 국가가 나비뷰티 스튜디오를 통해 한국산 화장품을 만들도록 할 계획이다. 한국에서 화장품을 생산하고 해외로 나가는 길목에 나비뷰티가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
-재미있는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는데.
▲인디브랜드 플랫폼이 되기 위해서 대한민국 최고 뷰티 인플루언서를 선발하고 그들에게 브랜드를 만들어 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화장품 전문지식이 없는 사람도 경쟁력을 갖췄다면 독자 브랜드를 만들어 주는 행사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