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콘기업은 기업가치가 10억달러 이상인 스타트업을 말한다. 혁신 기술과 아이디어로 무장한 이들은 단기간 내에 성장한 특징을 지녔다.
7일 시장조사업체 CB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기준 세계 유니콘 기업은 313개에 달한다. 미국 151개, 중국 82개, 영국 16개, 인도 12개, 독일 6개, 한국 6개 등이다. 이들 기업가치 총 규모는 1조1417억달러에 달한다.
시가총액 10위까지 유니콘기업 중 7개가 미국 기업이다. 3개는 중국기업이 차지했다.
시총 1위 유니콘기업은 중국 바이트댄스다. 바이트댄스는 '틱톡'이라는 짧은 동영상을 공유하는 플랫폼을 운영한다. 기업가치는 750달러로 우버를 제쳤다. 지난해 소프트뱅크 등으로부터 30억달러 투자를 유치했다.
2위는 차량공유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국 우버다. 기업가치는 720억달러다. 3위는 우버와 같이 차량공유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국 디디추싱으로 560억달러 가치를 지닌다.
분야별로는 인터넷 SW·서비스 분야가 72곳으로 가장 많았다. e커머스 42곳, 핀테크 33곳, 헬스케어 30곳 등 이었다.
이들 유니콘이 성장한 배경은 다양하지만 각 나라가 보유한 지원정책이 큰 힘이 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Doing Business 2019' 보고서에 따르면 대한민국 기업환경은 2018년 기준 5위에 올랐다. 8위 미국보다도 앞서있다. 창업 환경도 11위로 53위인 미국보다 한참 앞에 있다. 하지만 유니콘 기업 수를 비교하면 정반대 결과다. 창업이나 기업하기 좋은 환경이 유니콘기업을 탄생시키는 필수 조건은 아닌 셈이다.
전문가들은 한국 스타트업이 유니콘으로 성장하지 못하는 원인 중 하나로 규제를 꼽는다. 전통산업을 보호하는 규제 등으로 혁신기업이 성장할 수 없는 조건을 만든다는 주장이다. 일례로 유니콘 2, 3위인 우버와 디디추싱 같은 차량공유 서비스는 우리나라에서는 여러 장벽에 막혀 서비스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의원은 지난달 열린 규제개혁 토론회에서 “국회에 계류된 1000개 법 중 진흥법이 300개인 반면에 규제법은 700개에 달한다”라면서 “정부가 규제혁신과 규제철폐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해마다 더 많은 규제가 양산되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김정희기자 jha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