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대규 휴맥스 회장이 인공지능(AI) 재활용 로봇을 만든 수퍼빈에 투자했다. 유상증자에 참여해 20억원 상당 신주와 구주 일부를 매입했다.
혁신과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소셜벤처 대상 '임팩트 투자'다. 수퍼빈은 AI 순환자원 회수로봇을 개발, 보급하고 있다. 이번 투자로 시리즈 A 단계 투자를 마무리했다. 변 회장이 직접 투자를 결정했다. 그는 네이버 이사회 의장을 겸임하고 있다.
휴맥스 관계자는 “사회적 문제 해결 차원 임팩트 투자”라며 “AI 기반 순환자원 회수로봇이 환경과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휴맥스는 그동안 모빌리티와 스마트시티 분야에 집중 투자, 기업 성장을 지원했다. 투자금을 넣은 회사 중 배달 대행업체 메쉬코리아는 지난해 기준 730억원 규모 누적 투자를 유치했다.
휴맥스가 소셜벤처에 투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퍼빈 로봇이 스마트시티에도 적용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향후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수퍼빈 성장을 적극 도울 방침이다.
변 회장은 “첨단 기술로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수퍼빈 사업 모델은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에 드문 독창적 사례”라며 “스마트시티 사업은 물론 유럽과 미주 선진국 등에서도 주목받는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수퍼빈은 2016년 AI와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기술을 융합, 로봇을 개발했다. 지난해 일반에 첫선을 보였다. 기존 재활용 시장 혁신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페트병, 캔과 같은 순환가능 폐기물을 정확하게 선별해 수거할 수 있다.
현재 전국에 36대가 설치돼 있다. 한 대당 최대 수거 가능 재활용품은 페트병과 캔 3000여개다. 재활용품을 버린 만큼 현금으로 보상하는 시스템도 적용했다. 입소문을 타고 일본, 중국, 호주 등 해외에서도 도입 문의가 잇따른다.
수퍼빈은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최 미래성장동력 챌린지 데모데이 행사에서 국무총리상, 우수 특허 대상을 차례로 수상했다. 최근 급증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직원 수를 두 배 늘렸다.
수퍼빈은 세계 최초 재활용 문화 스튜디오 '숲박스(SupBox)' 프로젝트 추진에도 속도를 낸다.
김정빈 수퍼빈 대표는 “휴맥스 투자 이후 지난 1월 한 달간 매출이 전년 전체 실적을 뛰어넘었다”며 “건강하고 풍요로운 사회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