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노사 임금 타결 사업장 소폭↑…"구조조정 위기 속 양보 늘어"

지난해 국내 100인 이상 사업장 가운데 노·사 임금교섭을 타결한 곳의 비율이 전년 대비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침체와 산업 구조조정 위기 속에서 양보 전략을 택한 곳이 많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4일 한국노동연구원 '노동리뷰' 최신호에 실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해 11월 말 기준으로 국내 임금교섭 진도율은 69.0%로, 전년 동기 64.4%보다 4.6%p 상승했다.

임금교섭 진도율은 100인 이상 사업장 가운데 임금교섭을 타결한 곳의 비율을 말한다. 11월 말 기준 임금 교섭 진도율은 2014년 79.7%에서 2016년 63.0%로 떨어졌으나 문재인 정부 첫해인 2017년 64.4%로 반등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이정희 노동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임금교섭 진도율이 1998년 이후 낮아지는 가운데 지난해 약간 상승한 것은 경기침체와 산업 구조조정 위기 속에서 '양보 교섭' 전략을 취한 곳이 많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파악했다.

전체 사업장의 평균 임금 인상률은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해 11월 말 기준으로 협약임금 인상률은 4.5%로, 전년 (3.7%)보다 높았다. 협약임금은 100인 이상 사업장에서 노·사가 임단협으로 정한 임금을 가리킨다.

지난 해 교섭 진도율이나 임금 인상률은 전년 대비 상승했으나, 올 해 노사관계는 갈등이 커질 가능성이 점쳐졌다.

이정희 부연구위원은 “올해는 총선을 불과 1년 앞두고 있어 개혁 정책이 시간이 갈수록 추진력을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노동 진영과의 갈등이 더 확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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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보경 정책 전문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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