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기업가정신협회(회장단 대표 ㈜스타리치 어드바이져 대표 김광열)가 주최하는 ‘김영세의 기업가정신 콘서트’ 시즌3 3회가 1월 25일 서울 더케이호텔 그랜드 볼룸에서 개최되었다. 이날 행사에는 산업 디자인 전문 기업 (주)제이디자인웍스 진철 대표(이하 진 대표)가 강연자로 나서 큰 관심을 모았다.
㈜제이디자인웍스는 디자인뿐 아니라 자체 제작·생산이 가능한 산업용 제품 디자인을 만드는 기업으로, 작년에는 ‘2018 대한민국 IT 디자인어워드’ 제품 부문과 생활 제품 부문에서 각각 대상과 본상을 수상하며 업계의 총아로 떠올랐다.
진 대표는 ㈜제이디자인웍스의 해외 시장 진출에 대한 이야기로 강연의 포문을 열었다. 그에 따르면 국내 디자인 전문 기업은 보통 디자인 ‘컨설팅’, ‘에이전시’, ‘용역 회사’ 등으로 불리며 디자인 공급 중심의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다. 때문에 규모 면에서 영세할 수밖에 없었다. 여타 디자인 회사들처럼 ㈜제이디자인웍스 역시 한계를 느꼈고, 이것을 극복하기 위해 디자인 수출을 결심하게 된다.
㈜제이디자인웍스가 세계 시장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것은 2012년 홍콩에서 열린 전자전·정보통신전이었다. 124개국 3250여개 기업이 참여하며 아시아 최대 중소기업 전자제품 전시회로 불리는 이곳에서 진 대표는 값진 경험을 했다. 그것은 ㈜제이디자인웍스가 단순히 제품의 생산자로서가 아니라 한국이라는 나라를 대표하는 기업으로서 세계무대에 서게 되었다는 의식이었다.
이때의 경험을 토대로 ㈜제이디자인웍스는 2013년부터 중국 최대 수출 박람회 ‘칸톤 페어(Canton Fair)’에 연이어 참가하며 세계 진출의 저변을 더욱 넓혔다. 그리고 마침내 15개의 중국 기업과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세계무대에 성공적으로 진출했다.
그러나 이 같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진 대표는 ㈜제이디자인웍스의 또 다른 경쟁력을 키우고자 했다. 그는 중국 디자인 회사들에게서 힌트를 얻었다. 그것은 바로 ‘융합 디자인 경영’이었다.
‘융합 디자인 경영’이란 기존의 디자인 전문 기업이 디자인을 공급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디자인 기반의 제조를 병행하는 것을 일컫는다. 수백 명의 디자이너를 가지고 있는 중국 최고의 디자인 기업들은 이미 자신들의 디자인과 결합된 제품의 자체 생산이 가능한 프로세스를 가지고 있었다. 진 대표는 디자인을 디자인으로만 보지 않고 다양한 분야를 융합하여 비즈니스의 외연을 넓히고 있는 이들을 보고 디자인 회사의 또 다른 가능성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하여 ㈜제이디자인웍스는 휴대용 선풍기, 전동 칫솔, 스마트폰 악세사리 등 높은 기술력을 필요로 하지 않는 ‘low tech goods’를 시작으로, ‘디자인 제조’라는 새로운 융합 분야에 뛰어들었다. 디자인을 공급하는 디자인 전문 기업에서 디자인을 사용하는 융합 디자인 비즈니스 기업으로 도약한 것이다. 진 대표는 디자인의 공급과 사용이 원활해질수록 디자인의 영역은 더욱 커질 것이며, 이와 같은 ‘융합 디자인 루프’가 디자인 업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될 것이라 예측했다.
그리고 마침내 ㈜제이디자인웍스의 오랜 실험이 결실을 맺는 때가 왔다. 그것은 PAS 방식의 전기자전거 개발이었다. ㈜제이디자인웍스가 개발한 전기자전거는 고난도의 기술이 필요한 제품으로, 스마트 퍼스널 모빌리티쇼 참가 당시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또한 국내 최고의 자전거 전문 잡지의 스마트모빌리티 섹션 표지에 실리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오랜 시간 회사의 방향과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고 디자인이 주도하는 융합 비즈니스를 주도했던 진 대표와 임직원 모두에게 매우 값진 성과였다. 진 대표는 융합 디자인 경영에 대한 확신과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며 ㈜제이디자인웍스의 발전하는 미래를 청중들 앞에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우리나라 인재들이 세계로 나아갈 수 있는 토양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으며, 끊임없는 디자인 발전을 통해 디자인이 다른 산업에 좋은 영향력을 미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끝으로 강연을 끝맺었다.
전자신문인터넷 조항준 기자 (jh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