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인터넷 박동선기자] 게임물관리위원회(위원장 이재홍, 이하 게임위)가 새해 첫 간담회를 통해 폭넓게 변모하는 게임계에서 제대로 된 역할수행에 나설 뜻을 드러냈다.
31일 서울 서대문구 골든브릿지빌딩 지하 회의실에서는 '2019년 게임위 언론사 초청 소통간담회'가 개최됐다.
이번 간담회는 이재홍 신임위원장이 대표적으로 내건 '소통'행보의 일환이자, 올해 게임위가 펼칠 다양한 행보를 대중과 전문가들에게 알린다는 취지로 마련된 행사다.
이날 간담회는 2019년 게임위의 비전발표와 함께, 이를 수행할 조직개편과 중점추진사항들을 설명하고, 사전질의와 현장 질의응답 등을 통해 업계와 대중의 목소리를 듣는 토크콘서트 형태로 진행됐다.
먼저 게임위의 올해 목표를 살펴보면 설립 5년차를 맞은 게임업계 대표 위원회로서 '게임물의 윤리성·공공성 확보를 통한 건강한 게임문화 조성'이라는 본연의 업무에 충실함은 물론, 급변하는 업계환경을 건전하게 이끌 전문 기관으로서의 기치를 내걸었다.
특히 △소통 △공정하고 신뢰받는 등급분류와 사후관리체계 확립 △정책과 교육기능 강화 △자체등급분류제도 안정 등 대내외적 요구에 부응, 책임감·신뢰·소통·혁신 등의 4방향의 세부 핵심가치에 기초해 기존 8팀제를 3부9팀제의 조직제로 개편을 단행했다.
대표적으로 경영기획부에는 정책 및 교육기능 강화를 위한 '정책기획팀'과 '교육사업팀'을 신설했고, 등급분류 및 사후관리 부서를 통합한 '게임물관리부', 자체등급분류제도의 운영을 위한 '자율지원부' 등이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이재홍 게임위 위원장은 "게임위는 이번 중장기 계획 수립을 통해 게임산업과 문화의 동반성장 방안을 모색해나가려고 한다"라며 "다양한 관계자들이 참여한 미션과 비전선포를 비롯, 조직개편을 통해 위원회가 더욱 건강하고 활력있는 게임산업 생태계를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관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게임위, 이해관계자 접점확대 비롯 정책·교육 등 다방면 노력 예고
이어진 토크콘서트에서는 지난해 게임위의 다양한 행보와 성과부터, 확률형 아이템·블록체인·자체등급분류평가·결제한도·과대광고 등 업계의 현안들에 대한 언론의 질문이 쏟아졌다.
먼저 확률형 아이템 관련 연구결과에 있어서는 제 3의 기관을 통해 연구가 진행됐으며, 개발자와 이용자, 관리협단체 등 이해관계자들과의 논의를 통해 방향설정이 진행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홍 게임위 위원장은 "일부 언론에서 확률형 아이템 게임에 대한 청소년 차단 또는 밀실행정 처리 등의 의혹은 사실과 다르다"라며 "제 3기관에서 진행된 연구수행과 함께 등급분류위원과 개발자, 이용자 등 실무워킹그룹에서 논의하면서 입장정리를 하고 있으며, 주무부처와도 논의중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위원장은 "부분유료화로 가면서 업계는 그에 목맬수 밖에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청소년들에게 피해를 끼치면 안된다는 것도 당연하다"라며 "지난해 형성된 게임자율정책기구의 선순환적인 행보부터 새로운 결제시스템 개발 등의 다양한 자구노력으로 개선되는 게 필요한 시점이라 본다"라고 덧붙였다.
결제한도규제와 관련해서는 다소 온건하면서도 신중한 입장을 취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재홍 게임위 위원장은 "사회분위기나 정부규제 분위기 면에서 결제한도 완화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으나, 정부나 주무부처의 입장들이 정립되지 않은 바 확정하기는 어렵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그 시기가 다가오는 듯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어 "청소년 보호는 명확히 하면서도 성인의 자기한도 설정쪽으로 변화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본다. 이 문제는 인내심을 갖고 지켜봐주시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블록체인과 게임의 접점에 관련해서는 게임업계의 추이를 면밀히 검토, 이해당사자들과 주무부처의 협의를 진행할 것을 언급했다.
이재홍 게임위 위원장은 "게임업계의 블록체인 적용은 관련업계 연대를 통해 더욱 확인해나갈 것이다"라며 "지난해 블록체인과 관련해 금융위원회와 내외부 법률자문을 구했으나, 정책기조나 법률해석이 엇갈리는 바 내용들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자체등급분류평가와 관련해서는 PC-모바일로 급격히 확장되는 플랫폼 변화에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위원장은 "소니 이후 구글, 애플, 삼성, 오큘러스, 원스토어 등의 자체등급분류 사업자 지정이 이뤄졌다"라며 "게임 생태계 자체가 다양한 플랫폼으로 늘어나는 바, 자체등급분류 사업자 지정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실제 지난해 게임위가 등급분류한 게임은 1000건 정도이며, 민간 자체등급분류로는 48만건이 공개됐다"라며 "이런 상황에서 효과적인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국제등급분류와 GCR 등과의 협의연대를 이끌어내려고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게임위의 조직 및 사업방향 변화에 있어서는 '각 이해관계자들의 목소리를 종합해 합리적으로 이끌어나가겠다'라는 이재홍 위원장의 의지가 엿보였다.
이재홍 위원장은 "게임 생태계가 다원화되면서 정책적 부분을 내놓기 위한 어젠더를 수립하려고 조직을 개편했다. 아울러 게임개발자와 협단체, 이용자 대표를 망라하는 실무워킹 그룹을 통해 게임위의 주요 연구내용과 정책방향들을 새롭게 확인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토대로 사후관리나 연구, 교육은 물론 정책적인 부분까지 더해 게임 생태계 관리를 위한 새로운 기관으로서 입지를 다지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재홍 게임위 위원장은 "개인적으로는 적극적인 추진을 해보고 싶은 바가 있지만, 정부-주무기관을 비롯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있어 결정을 밀어붙이는 데는 한계가 있다. 언론·대중과의 소통을 자주 가지면서 산업 생태계와 함께하는 게임위가 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전자신문인터넷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