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제품 출시를 앞두고 소비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됐습니다.”(인트인)
“이번 전시회에서 우리 제품에 관심이 있는 수요 기업을 만나 비즈니스 협력도 논의했습니다.”(마이크로시스템스)
지난달 29~31일 사흘 동안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한국 전자·IT산업 융합 전시회'가 1만여명에 이르는 일반 관람객을 동원하고 막을 내렸다.
올해 초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전시회 'CES 2019'에 참여한 우리 기업의 핵심 제품과 혁신 기술을 국내에 소개하고, 제조업 전반으로 혁신 성과를 확산시키기 위한 행사 취지도 어느 정도 달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당초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다는 논란에도 전자·정보기술(IT) 혁신 제품에 대한 일반 소비자 관심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일반 관람객뿐만 아니라 기업 관계자도 현장을 찾아 중소·스타트업 기업의 혁신 제품을 살펴보고 비즈니스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 네이버 등 대기업 부스는 물론 스타트업 존에도 관람객 발길이 이어졌다.
스마트 정자 및 배란 테스트 기기 '오뷰'를 선보인 인트인은 간편한 진단 기술로 일상에서 건강 관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제품으로 눈길을 끌었다. 세계 최초로 전자식 자가 세정 유리를 개발한 마이크로시스템스는 이번 전시회에서 방산 등 수요 기업 관계자와 협업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인트인 관계자는 “미국에서 열린 CES에 이어 국내 전시를 통해 제품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일반 소비자는 물론 의료기기 기업 관계자도 많이 찾아 중소기업으로서 홍보에 도움이 됐다”며 미소를 지었다.
올해 처음 열린 행사인 탓에 한계도 있었다. 전시회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모은 LG전자 롤러블 TV는 해외 전시회 출품을 위해 첫날에만 공개, 아쉬움을 남겼다. 전시회 준비 기간이 부족한 점도 짚어 봐야 할 대목이다.
전시회 첫날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ICT 혁신과 제조업의 미래' 콘셉트를 정책으로 연계해서 확산시키는 것은 앞으로의 과제다.
행사 관계자는 “세계 전자·IT 산업 융합 트렌드를 소개하고, 제조업 전반으로 혁신 역량을 확산시키려는 개최 취지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아쉬움도 있다”면서 “국민에게 국내 기업이 주도하는 CES 혁신 성과를 소개하고 참여 기업에는 또 다른 홍보의 장이 됐다는 점은 평가할 만하다”고 말했다.
양종석 산업정책(세종) 전문기자 jsyan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