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청년상인 육성, 불황 속 틈새 시장 공략 발판으로

전통시장 청년상인 육성사업이 전통시장 71곳에 773명 청년 상인을 배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경기 불황 속 준비된 자영업 창업을 지원했다는 평가다. 창업과 폐업이 반복되는 어려운 여건에도 자리잡을 수 있던 이유는 자신만의 색깔을 갖췄기 때문이다.

전통시장 청년상인 육성사업은 전통시장 활력제고와 청년 일자리창출을 위한 정책이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운영한다.

전통시장 내 점포를 매칭해 개별 창업을 지원하는 사업과 집적 공간을 확보해 2개 이상 청년점포를 지원하는 청년몰 조성사업이 있다. 교육을 비롯해 창업지원, 전문가 지도, 홍보·마케팅 등 창업에 필요한 지원을 패키지 형태로 제공한다.

미성년자를 제외한 만 39세 이하 예비 창업자라면 신청 가능하다.

춘천중앙시장 육림고개상점가에 자리잡은 권성기 꼬핀이식빵 대표도 이 사업을 통해 창업했다.

권 대표는 예쁜 색을 지닌 품질 좋은 식빵을 만들고자 4개월 동안 연구, 춘천 플리마켓을 통해 선보이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기존 식빵이 지닌 통념을 깨고 다양한 색을 입힘으로써 보는 즐거움과 먹는 즐거움을 모두 충족, 월 600만원 매출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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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기 꼬핀이식빵 대표

권 대표는 “아이디어는 대만 수박식빵에서 얻었는데 저렇게 색을 넣으니 예쁘구나 싶어 색깔식빵을 연구하게 됐다”며 “식빵을 굽기 전 공예품 가게를 운영하며 컬러 감각이 생겼고 미술을 전공한 아내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단순히 색만 입힌 것은 아니다. 맛있으면서도 먹고 나서 속이 편한 빵을 만들기 위해 제빵 과정에서 첨가물은 물론이고 방부제나 개량제를 일체 배제했다. 개량제를 쓰면 발효시간을 줄일 수 있지만 그러지 않았다. 대신 2차에 걸쳐 숙성시킨다.

권 대표는 “재료도 기술도 중요하지만 결국에는 정성”이라며 “천천히 만든 빵이 자연스러운 맛을 내는 것 같다”고 좋은 빵에 대한 자신만의 색깔을 분명히 했다.

트렌드에 맞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코핀이식빵을 알리는 전략도 펼친다. 택배주문을 활성화하고 온라인 쇼핑도 공부 중이다.

소진공 관계자는 “그동안 청년상인 지원 정책이 대부분 창업 단계에 집중된 경향이 많았다”며 “청년 창업이 안정화되고 활성화될 수 있도록 실질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이 이뤄지는 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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