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中 난징 배터리 1공장에 1조2000억원 증설 투자…차이나 공략 러시

中 배터리 수요 선제대응...차이나 공략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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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이 9일 중국 난징에서 난징시와 배터리 1공장 증설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왼쪽 세 번째부터) 장위에지엔 난징부시장, 란샤오민 난징시장, 김종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사장. (사진=LG화학)

LG화학이 1조2000억원을 투입해 중국 난징 배터리 공장을 증설한다. 중국에서 급증하고 있는 전기차와 소형가전 배터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중국 시장 확대를 노리는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도 현지 공장 증설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은 중국 난징 쉬안우호텔에서 난징시와 배터리 공장 투자계약 체결식을 개최했다고 10일 밝혔다. LG화학이 난징 신강경제개발구에 위치한 전기차 배터리 1공장과 소형 배터리 공장에 2020년까지 6000억원씩을 투자하기로 했다.

LG화학은 이번 투자가 전기차용 파우치 배터리를 비롯해 전기자전거, 전기스쿠터 등 경전기차량(LEV), 전동공구, 무선청소기 등 비정보기술(IT)용 원통형 배터리 수요 증가에 선제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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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난징 신장경제개발구에 위치한 LG화학 전기차 배터리 1공장 전경. (사진=LG화학)

LG화학은 폭스바겐, 아우디, 다임러, 르노,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현대차, 볼보, 재규어랜드로버 등 주요 전기차 제조사를 고객사로 확보하는 한편 세계 배터리 업체 가운데 가장 많은 고객 포트폴리오를 작성했다. 지난해 말까지 누적 수주 잔액만 80조원 이상이다.

여기에 원통형 배터리 신시장도 확대되면서 소형과 중대형을 한꺼번에 증설하기로 결정했다. 시장조사업체 B3에 따르면 원통형 배터리 세계 시장 수요는 신시장 확대에 따라 2015년 23억개 수준에서 연평균 27% 성장, 올해 60억개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종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사장은 “난징에 위치한 세 개의 배터리 공장을 아시아와 글로벌 수출기지로 적극 육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지난 2년 동안 한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에 보조금 지급을 중단했다. 이에 따라 중국 시장에서 한국산 배터리가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럼에도 중국은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2020년 이후엔 한국 기업에 불리한 보조금 정책도 폐지된다. LG화학은 이런 시장 환경 변화에 대비,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LG화학이 증설을 결정한 신강경제개발구 내 두 곳의 배터리 공장 외에도 지난해 10월부터 난징 빈장경제개발구에 전기차 배터리 2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2023년까지 약 2조원을 투자, 50만대 이상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연간 35GWh 규모 생산 능력을 확보한다.

삼성SDI도 1조원 이상을 투입해 시안에 전기차 배터리 2공장 증설을 검토하고 있다. 톈진에도 약 4000억원을 투자, 원통형 배터리 생산 라인을 증설했다. SK이노베이션 역시 창저우에 7.5GWh 규모 전기차 배터리 생산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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