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은 8일 “어떤 주제든, 누구든, 어떤 정책이든 가리지 않고 경청하겠다는 약속 드린다”고 말했다.
노 비서실장은 이날 청와대 인사 발표 직후 가진 인사말에서 “많이 부족한 사람이지만 그 부족함을 경청으로 메우려고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청와대 와서 보니 '춘풍추상(春風秋霜)'이라는 글귀가 있던데, 청와대 비서실에서 근무하는 모든 사람이 되새겨야 할 사자성어라 생각한다”며 “실장이든, 수석이든 모두가 비서일 뿐이라는 것을 항상 잊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노 비서실장은 2012년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 비서실장, 지난 대선에서는 문 대통령 중앙선대본부 공동 조직본부장을 맡은 '원조 친문'이다. 2012년 대선에서 패배한 후 문재인 캠프에 참여한 의원 10명과 함께 '문지기(문재인을 지키는 사람)'를 결성했다. 2017년 10월부터 1년 3개월간 주중국대사를 역임하며 외교경험을 갖추면서 청와대 참모진 새 수장으로 낙점됐다.
임종석 비서실장은 이날 직접 인사 발표에 나선 자리에서 “노 신임 비서실장은 국회에서 다년간 신성장산업포럼을 이끌며 만든 산업경제계를 비롯한 각계 경제 현장의 풍부한 네트워크와 소통 능력이 강점”이라며 “혁신적 포용국가의 활력을 튼튼히 다져야할 상황에서 비서실을 지휘할 최고의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노 실장은 국회의원 시절 신성장산업포럼 대표와 함께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위원장도 맡았다.
충북 청주 출신인 노 비서실장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1999년 새천년민주당 창당위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뒤 17대부터 19대까지 국회의원을 지냈다.
신임 강기정 정무수석은 전남대 전기공학과를 나온 3선 의원 출신이다. 대표적인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 운동권)' 정치인으로 꼽힌다. 그는 “정무는 '정책에 민심의 옷을 입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대통령의 뜻을 국회에 잘 전달하고 국회 민의를 대통령에게 잘 전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신임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은 서울 출신으로 서라벌고를 나와 고려대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MBC 사회1부 부장대우, 문화과학부장 등을 지냈고, 지난해 MBC 사장 공모에 지원하기도 했다. 윤 수석은 “저에게 주어진 역할을 다시 한번 생각해 봤다”며 “기자, 국민과 소통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인사했다.
임종석 실장은 이날 1년 8개월 간 1기 비서실장직 소회를 밝혔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국민의 기대 수준만큼은 충분하지 못하겠지만 대통령의 초심은 흔들린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안팎으로 더 큰 시련과 도전이 예상되는데, 대통령이 더 힘을 내서 국민과 함께 헤쳐나갈 수 있도록 많은 부탁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표>2기 청와대 참모진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