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FDI)가 4년 연속 200억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작년 외국인직접투자 신고액이 전년보다 17.2% 증가한 269억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실제 투자도착 기준 금액도 전년보다 20.9% 증가한 163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외국인직접투자는 2015년 처음 200억달러를 달성한 후 4년 연속 200억달러를 돌파하면서 상승세를 유지했다.
국가별로는 △유럽연합(EU) 89억2000만달러 △미국 58억8000만달러 △중국 27억4000만달러 △일본 13억달러 순이었다. EU와 미국의 투자는 전년보다 각각 26.9%, 24.8% 증가했다. 특히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을 빚던 중국발 투자는 238.9% 급증하면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호준 산업부 투자정책관은 “중국의 제조강국 전략에 따라 우리나라 전기전자, 기계장비, 정밀기기, 의료기기, 금속가공 업종에 대한 투자가 지속 증가했다”며 “우리나라 자유무역협정(FTA) 네트워크를 활용하고, 우수 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도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기계장비·의료정밀, 운송용 기계 등 제조업 투자가 38.9% 증가한 100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국내 대기업과의 글로벌 밸류체인 형성과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한 신산업 분야 기술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가 활발했다.
서비스업은 전년보다 1.4% 증가한 155억8000만달러에 달했다. 디지털 경제 트렌드 확산에 따라 IT 플랫폼·클라우드·전자상거래·핀테크 등 다양한 신산업 서비스 분야에 투자가 집중됐다.
유형별로는 한국에 직접 공장 등을 짓는 그린필드형이 5년연속 증가하면서 전년보다 27.4% 늘어난 200억1000만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인수·합병(M&A)형은 합작투자 감소로 4.9% 감소한 68억9000만달러였다.
이 정책관은 “지난해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여건에서도 외국인투자가 꾸준히 유입된 것은 한국 경제의 굳건한 펀더멘탈과 다각적인 투자유치 노력의 결과”라며 “올해도 외국인투자가 국내 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질 좋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기술력 있는 외국 기업을 적극 유치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종석 산업정책(세종) 전문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