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세대 초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에 거는 기대가 큽니다. 토종 국산 증착기 기술로 초대형 OLED 시장이 잘 열릴 수 있도록 열심히 뛰겠습니다.”
정광호 야스 대표는 10.5세대 OLED 증착장비에 대해 “문제없이 잘 준비하고 있다”고 자신 있게 답했다. LG디스플레이가 세계 처음으로 도전하는 10.5세대 초대형 OLED는 옥사이드(산화물) TFT, 증착장비 등 여러 기술 난제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스는 일찌감치 10.5세대 증착기 연구개발을 시작했다.
파주에 위치한 야스 본사에서는 광저우 공장에 납품할 8.5세대 증착기가 한창 제조되고 있다. 야스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8세대 OLED 증착기를 공급한다. 증착기 시스템은 물론 핵심인 증발원(소스)까지 일괄 공급한다. 증착기 증발원은 대형 기판에 OLED 박막을 균일하게 형성하는데 직접 영향을 미치는 핵심 부품이다.
야스는 최근 본사 인근에 추가 부지를 확보하고 새 공장을 짓기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대형 OLED 수요를 감안해 공장 증설을 결정했다. 향후 10.5세대 양산 장비를 제작하기 위한 준비 일환이기도 하다.
야스는 대형 OLED용 증착기뿐만 아니라 중소형 6세대 OLED용 증착기 기술도 보유했다. 아직 양산 공급 사례는 없지만 추후 이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기술 개발, 장비 제작 등으로 바쁘지만 정광호 대표는 여전히 연세대 교수직을 겸임하고 있다. 야스는 2002년 연세대 연구실에서 창업했다. 유기물 증착기술 개발에 집중하며 회사를 성장시켰고 지난해 9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정 대표는 “일본이 장악한 중소형 유기물 증착기 시장에서 국산 브랜드 파워를 높이는게 장기 목표”라고 말했다. 현재 이 시장은 일본 캐논도키가 시장을 장악했다. 국내 선익시스템과 에스에프에이가 중소형 OLED 양산용 증착기를 공급했지만 아직 캐논도키 아성을 넘지 못했다.
그는 “중소형 OLED는 이미 일본을 비롯해 여러 제조사가 경쟁하고 있어 진입이 쉽지 않고 기술 난도가 높아 까다로운 시장”이라며 “대형 OLED에 우선 집중하면서 중장기로 중소형 OLED 시장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고 싶다”고 말했다.
또 “'남들이 못하는 기술'을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야스를 창업했고 지금까지 발전시켜 왔다”며 “앞으로도 연구개발에 전념해 차별화된 기술로 승부를 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