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컴은 4차산업혁명위한 경부고속도로"

Photo Image

“경부고속도로는 물류기반이자 한국경제 성장축이다. 슈퍼컴퓨터는 경부고속도로와 같다. 4차 산업혁명시대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슈퍼컴 투자를 늘려야 한다.”

최근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최로 국회에서 열린 '4차산업시대 에너지 자원 물리탐사 기술 및 자연과학을 위한 슈퍼컴퓨터 기술의 현황과 정책 개선 토론회'에서는 슈퍼컴 중요성을 인식하고 대폭 투자를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로 가득찼다.

참석자들은 슈퍼컴이 4차 산업혁명 기반이라며 세계적 연구성과를 내놓고 산업 분야에 활용하기 위해서는 국가슈퍼컴센터 확대 등 강력한 정책적 의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토론회는 신창수 이원종 서울대 교수, 이동학 코코링크 대표가 발제하고 이어 전문가 패널토론이 진행됐다.

신창수 서울대 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는 “완전파형역산(Full Waveform Inversion)기술과 같은 파형분석을 통해 석유매장 지하구조를 정확히 파악하려면 슈퍼컴 연산능력 확보가 필수적”이라면서 “에너지 자원 확보로 슈퍼컴이 국운을 바꿀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원종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는 “대한민국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호남고속도로도 필요하고 영동고속도로도 필요하다”면서 “대한민국 과학발전을 위해서는 수도권에 또 하나의 슈퍼컴 센터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동학 코코링크 대표는 “슈퍼컴 없이 4차 산업혁명에서 성공하고자 한다는 것은 공장하나 없이 제조업을 키우겠다는 것과 같다”면서 “슈퍼컴 인프라에 투자하지 않으면 산업 경쟁력이 동남아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진 패널토론에서 김희발 서울대 농생명공학부 교수는 “슈퍼컴을 도입해도 운영비용이 없어 어렵다는 푸념이 있다. 슈퍼컴은 한번 사서 수십년 사용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인프라 투자에 대한 인식을 제고해 슈퍼컴이 원활히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변중무 한양대 자원환경공학과 교수는 “석유산업은 사물인터넷(IoT), 정보통신기술(ICT), 빅데이터 복합체”라면서 “이같은 흐름에서 슈퍼컴센터 하나로는 한계가 있으므로 더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설훈 의원은 “슈퍼컴은 중요한 사회간접 자원이지만 정치인이나 정부에서는 슈퍼컴의 중요성을 잘 모른다”면서 “긴박성을 느낄 수 있도록 과학·산업계가 끊임없이 문제제기를 하고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