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온라인 자산운용 지수가 중국 정부의 규제 여파로 2013년 이후 5년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텐센트홀딩스가 중국 선전에서 개최한 금융 서밋에서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총 자산 규모와 비례해 인터넷 자산운용(웰스 매니지먼트) 펀드 규모를 집계하는 지수가 작년 695포인트에서 올해 23.5% 하락한 563포인트를 기록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7일 보도했다.
텐센트와 보고서를 함께 작성한 인지엔핑 중국 국립 금융연구소 부소장은 “인터넷 자산운용 시장이 P2P(개인간)대출을 겨냥한 정부의 강력한 규제에 의해 부정적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SCMP에 따르면 6월부터 8월까지 약 두달 간 243개 온라인 대출 플랫폼이 금융 리스크를 줄이려는 중국 정부의 광범위한 단속 강화로 문을 닫았다. 이로 인해 일부 투자자들이 거리 시위에 나섰고, 정부를 상대로 투자금 회수를 도와달라고 요구했다.
인 부소장은 “부실한 플랫폼은 시장에서 퇴출될 수밖에 없었고, 지수와 성장 모두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장기 관점에서 엄격한 규제는 산업을 더 건강한 방법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 자산운용 시장은 2013년 2153억위안(약 35조2900억원)에서 지난해 3조1500억위안(약 516조3500억원)으로 4년 사이 무려 15배가 증가했다. 이 기간 지수 역시 2013년 처음 조사를 시작했던 기준점 100에서 2017년 695점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포함한 중국의 자산운용 시장은 성장이 둔화되고 있고, 특히 온라인 자산운용은 중국 정부의 '그림자금융(비은행권 금융중개)' 규제로 급격한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 현재 중국 총 자산운용 시장 규모는 지난해 130조위안에서 1.5% 성장하는데 그쳐 132조위안을 기록했다.
인 부소장은 “중국은 제3의 플랫폼을 통해 주식, 채권 등 자본시장 대체 상품에 더 많은 투자를 할 것”이라며 “부동산과 예금에 대한 투자는 점차 자본시장 투자로 대체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