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미해지는 게임 플랫폼 경계, '클라우드 게이밍' 시대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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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모바일 간 플랫폼 경계가 5G 상용화로 희미해질 전망이다. 베인글로리를 각기 다른 플랫폼으로 플레이 중인 모습

모바일과 PC 플랫폼 간 경계가 희미해진다. 다른 플랫폼에서 같은 사양 콘텐츠를 플레이할 수 있는가 하면 모바일·PC·콘솔 간 크로스플레이까지 등장하고 있다. 멀티플랫폼과 크로스플레이를 지원하는 게임이 늘고 5G 상용화에 힘입어 클라우드게이밍 시대가 개막될 전망이다.

라인게임즈는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선보일 신작 라인업 10종을 공개했다. 모바일과 PC에서 함께 즐길 수 있는 타이틀을 포함했다. 플랫폼 간 차이를 없애기 위해 모바일 성능을 끌어올려 PC와 같은 완성도를 구현할 계획이다.

콘텐츠 측면에서도 경계가 허물어졌다. 엔씨소프트는 PC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리니지' 리마스터에 자동사냥을 도입하는 것에 이어 '리니지2'에도 자동사냥을 적용했다. 모바일게임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콘텐츠를 PC로 옮겼다. 모바일로도 게임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폐기된 '리니지 이터널'에서 시도했던 클라우드 게이밍을 단순화한 서비스다.

에픽게임즈는 크로스플랫폼 기술을 언리얼 엔진에서 지원하기로 했다. 7개 플랫폼에서 크로스플레이를 지원하는 '포트나이트' 개발 및 운영 경험을 SDK에 담아 무료로 배포한다.

슈퍼메가이블코프 '베인글로리'는 모바일에서 PC, 애플 맥으로 크로스플레이 활동 반경을 넓혀가는 특이 사례다. 어느 플랫폼이나 적용 가능한 HTML5 게임 역시 MMORPG를 구현하는 수준까지 올라왔다.

이런 추세는 5G통신이 상용화되면 더 확산될 전망이다. 5G 특성인 초고속, 접속 안정성, 초저지연은 모바일 기기 게임플레이 방식을 바꿔 플랫폼 간 경계를 허물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가장 주목을 받는 부분은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다. 현재 모바일 게임은 스마트폰 컴퓨팅 사양으로 게임환경을 구현하고 최소화된 데이터 전송을 통해 온라인 방식을 구현한다. 5G는 모바일 엣지 컴퓨팅을 통해 사람 신경반응 속도에 준하는 데이터 처리를 할 수 있다. 하드웨어 성능 이상 연출이 가능해져 크로스 플레이를 가능케 한다.

온라인 게임은 응답속도가 중요하다. 지금까지 기술적인 눈속임을 써서 액션이나 대규모 공성전을 구현 했다. 5G 응답속도로 유선으로 연결된 PC와 동일한 반응, 지연시간 구현할 수 있다. 콘텐츠 구현 한계가 사라지는 셈이다.

실제 다수 게임사는 멀티플랫폼, 크로스플레이 게임을 개발하기 위한 초기 프로젝트나 연구개발에 어느정도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게임사 서버 프로그래머는 “초고속, 초저지연 무선데이터 전송을 기반으로 고사양 온라인 게임이라도 이론적으로 유선과 동일한 환경을 지원할 수 있다”면서 “최근 크로스플레이나 차이가 없는 멀티플랫폼 개발을 위한 프로젝트가 관심이 높아 개발자를 모으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멀티플랫폼 및 크로스플레이가 확산되면 앱 마켓 의존도도 떨어질 전망이다. 30% 수수료를 책정한 구글과 애플, 스팀은 독점적인 위치에 있다. 하지만 다양한 플랫폼에서 같은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면 배포처에 대한 의존은 떨어진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PC처럼 자사 페이지를 통해 모바일 버전까지 배포를 고려할 수 있다”며 “크로스플레이 및 멀티플랫폼이 5G를 통해 구현되면 마켓 입점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하여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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