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을 오는 26일 개성 판문역에서 열기로 했다.
통일부와 국토교통부는 13일 남북 양측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실무회의를 열고 이같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남북 정상이 지난 9월 평양공동선언에서 합의한 대로 연내 착공식을 개최하게 됐다. 착공식에는 남북 각각 100명 정도 참석할 예정이다.
판문역은 지난달 30일 경의선 철도 북측 구간에 대한 공동조사를 위해 남북 열차가 연결해 조사를 시작한 곳이다.
착공식 날짜를 26일로 합의한 것은 미국과 대북제재 예외 문제에 대한 협의를 마친 뒤 착공식을 갖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이 문제를 논의할 한미 2차 워킹그룹 회의는 오는 20일 전후 열릴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8.15 축사에서 연내 남북 철도·도로 연결 착공식을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대북 제재가 해결되지 않으면 남측 구간이라도 공사를 시작하는 안을 검토했다. 남측 구간만 공사를 할 경우 대북 제재 문제가 걸리는 것은 아니지만, 실질적으로 남북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대북제재를 해결해야 한다. 어느 정도 실타래가 풀린 상태에서 착공식을 추진하기 위해 26일로 날짜를 합의한 것으로 해석된다. 착공식이 열리더라도 대북제재가 해결되지 않으면 연결 공사를 시작할 수는 없다.
문보경 정책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