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클라우드 PC '씬 클라이언트' 글로벌 최고투자은행 공급...B2B 공략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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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클라우드 기반 업무용 '씬 클라이언트(THIN CLIENT)' PC를 글로벌 투자은행(IB)에 공급한다. 씬 클라이언트 사업을 시작한 지 6개월도 되지 않아 주목할 만한 중요 거래처를 확보했다. LG전자가 기업 클라우드 도입을 계기로 세계 업무용 PC 시장을 확대할 신호탄으로 보인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개발한 기업용 클라우드 PC(제품명 LG 씬 클라이언트)를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글로벌 최대 IB와 공급계약을 맺었다. LG전자는 이 회사 주요 지점에 제품 1만5000대를 공급한다. 공급 규모는 2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씬 클라이언트는 중앙처리장치(CPU)·메모리 등 필수 하드웨어(HW)만 탑재, 모든 업무를 중앙서버에서 관리하도록 설계된 업무용 PC다. 클라우드 기반으로 시스템을 운용한다. 중앙서버에 모든 데이터를 저장·관리하기 때문에 사이버 위협과 내부 정보 유출 위험이 낮다. 데스크톱 PC보다 소비 전력이 낮아 에너지 효율도 뛰어나다.

LG전자가 대형 IB에 공급한 씬 클라이언트 모델은 '38CK950N'이다. 37.5인치 화면에 21대9 화면비의 모니터가 연결된 일체형 PC다. 모니터 한 곳에서 2개 화면을 동시에 보는 듀얼 디스플레이를 구현했다. 씬 클라이언트 제품이 통상 20인치대인 것과 비교해 37인치가 넘는 대형 화면으로 다양한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게 했다. AMD 라이젠3 CPU를 적용해 고성능을 구현하면서도 별도 냉각 쿨러를 장착하지 않아 소음이 거의 없다.

LG전자 관계자는 “비좁고 복잡한 트레이딩 룸 환경을 고려해 발열·소음이 적고, 37인치급 대형 화면을 사용해 다른 제조사 제품과 차별화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지난 8월 씬 클라이언트 제품 관련 서비스를 처음 선보였다. 이전에는 '제로 클라이언트' 위주로 사업을 벌였다. 제로 클라이언트는 모든 업무를 중앙서버에서 처리하는 클라우드 PC 시스템에서 서버를 연결한다. 단말기 역할만 수행한다. 씬 클라이언트는 CPU·메모리 등 기본 HW를 갖춘 것이 특징으로, 멀티 프로토콜 대응이 가능하다. 주변기기 연결 등 확장성에서도 일반 데스크톱 PC와 거의 동일한 기능을 한다.

LG전자가 씬 클라이언트를 출시하면서 기업이 원하는 클라우드 환경 수준을 구현하기 위한 다양한 업무용 PC 제품군·솔루션도 확보했다.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오라클,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 등 퍼블릭 클라우드는 물론 기업별 데이터센터에 기반을 둔 프라이빗 클라우드 형태로도 씬·제로 클라이언트 서비스를 제공한다. 씬 클라이언트에 앞서 출시된 '제로 클라이언트'는 KB국민은행, NH농협은행, 현대중공업 등 국내 주요 은행과 대기업에 공급된 바 있다.

LG전자는 클라우드 PC를 앞세워 앞으로 기업용(B2B) PC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단품 PC보다는 대규모 수주와 맞춤형 솔루션으로 차별화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LG전자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클라우드로 전환이 더딘 편이지만 해외 주요 국가는 도입 속도가 매우 빠르다”면서 “LG의 정보기술(IT) 기기 제조 경쟁력에다 수요자별 맞춤형 솔루션으로 국내외 클라우드 업무용 PC 대응력을 대폭 높이겠다”고 말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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