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조직개편도 '안정' 선택…새 네트워크사업부장에 전경훈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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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임원 인사에 이어 조직 개편과 보직 인사에서도 '안정'을 택했다. 현 사업부 체제를 유지하고, 사업부장 한 명만 교체하는 등 변화폭을 최소화했다. 지난해 조직에 변화를 준만큼 안정된 가운데 위기에 대응하고, 성장을 모색하자는 취지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12일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를 단행했다. 사업부별로 조직개편 내용을 발표했고, 13일 개편 취지와 방향성 등을 설명하는 오프라인 설명회를 개최한다.

삼성전자는 통상 주요 조직개편 내용을 발표했으나 올해는 외부에 발표하지 않기로 했다. 사업부 변화폭이 크지 않아 따로 발표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외부에 알릴 정도로 큰 변화가 없기 때문에 발표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조직 측면에서는 각 사업부별로 소폭 변화만 있다”고 말했다.

사업부장 교체도 제한적이다. IT·모바일(IM) 부문 김영기 네트워크사업부장이 고문으로 물러나고, 전경훈 네트워크사업부 부사장을 신임 사업부장으로 임명했다. 전 신임 사업부장은 5G 분야 연구 전문가로 꼽힌다. 삼성전자가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꼽는 5G 분야를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4세대 LTE 네트워크 시장에서는 점유율이 10%대에 그쳤지만, 5G에서는 20% 이상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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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훈 삼성전자 부사장

사업부 내부적으로도 변화폭은 크지 않았다.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과 소비자가전(CE) 부문은 현 체제를 유지한다. DS 부문은 메모리사업부장 진교영 사장, 시스템LSI 사업부장 강인엽 사장, 파운드리 사업부장 정은승 사장 체제다. CE부문은 김현석 대표이사가 생활가전 사업부장을 겸임하고,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장 한종희 사장, 의료기기사업부장 전동수 사장 체제다.

세부 조직에서는 DS 부문에 경영지원실을 신설했고, 강봉용 부사장이 실장을 맡았다. 반도체 사업 성장 등으로 DS 부문 사업 비중이 커지면서, 전담 지원 조직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 사업실적이 부진한 LED 사업팀은 인력 중 일부를 시스템LSI, 메모리 사업부 등으로 전환 배치했다. 지난해 설립한 삼성리서치 산하 인공지능(AI) 센터는 일부 조직을 더해 기능을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IM부문 무선사업부 마케팅팀장 겸 글로벌 마케팅 센터장이던 이영희 부사장은 무선사업부 업무는 떼고, 글로벌마케팅 센터장만 맡는다.

해외 법인에도 변화폭은 크지 않았다. 북미, 구주 등 주요 법인장이 유임된 가운데 일부 해외 법인장만 교체했다.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부와 액정표시장치(LCD) 사업부로 나뉜 조직을 대형과 중소형 사업부로 변경했다. 대형 사업부는 남효학 부사장이 맡아 퀀텀닷-유기발광다이오드(QD-OLED) 프로젝트까지 총괄한다. 남 부사장은 플렉시블 OLED를 양산하는데 기여하는 등 OLED 제조 노하우가 풍부한 만큼 시험생산을 앞둔 QD-OLED 프로젝트 성공 확률을 높이는 데도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김성철 중소형사업부장, 곽진오 연구소장, 조인수 단지총괄 등 주요 임원은 그대로 역할을 수행한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이번 조직개편에서 큰 변화를 시도하지 않았다”면서 “지난해 구성한 조직체계를 안정화하고, 그 틀 안에서 발전 방안을 찾겠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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