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8개 브랜드, 1만대 클럽 가입 '역대 최다'

올해 수입차 판매가 급성장세를 기록하며 8개 외산 브랜드가 내수 판매 1만대 클럽에 가입했다. 1987년 수입차 전면 개방 이후 역대 최다다. 수입차 시장에서 연간 1만대 판매는 1차 목표이자 상위권 브랜드를 구분하는 상징성을 띤다.

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11월 브랜드별 신규 등록 대수는 메르세데스-벤츠 6만4325대, BMW 4만7569대, 토요타 1만5196대, 폭스바겐 1만4282대, 아우디 1만1893대, 렉서스 1만1815대, 랜드로버 1만1000대, 포드 1만734대 등 총 8개 브랜드가 1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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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 메르세데스-벤츠 전시장에서 고객들이 차량을 살펴보고 있다. 박지호 기자 jihopress@etnews.com

올해 수입차 판매 1위를 확정한 벤츠는 남은 12월 판매량을 더하면 연간 7만대 돌파가 유력하다. 수입차 단일 브랜드로는 역대 최대 실적이다. 벤츠는 지난해 6만8861대 판매로 1위 자리를 지켰지만 7만대에는 못 미쳤다.

대규모 리콜이라는 악재를 만나 고전한 BMW는 지난해에 이어 2위에 머물렀다. 벤츠와는 판매 격차가 지난해 9200여대에서 1만6000여대까지 벌어졌다. 시장 점유율은 19.8%로, 20% 미만으로 하락했다.

토요타와 렉서스는 하이브리드차 성장세에 힘입어 나란히 1만대 클럽에 가입했다. 지난해 판매 4위를 기록한 토요타는 올해 들어 11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42.6% 성장하며 벤츠, BMW와 함께 수입차 톱3로 올라섰다. 렉서스도 4년 연속 1만대 판매에 성공했다.

지난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를 보인 폭스바겐과 아우디도 나란히 1만대 클럽에 복귀했다. 올해 일부 신차로만 1만대를 달성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판매가 본격화될 내년부터는 더 높은 성장세가 기대된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주력인 랜드로버는 2016년 이후 3년 연속 1만대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포드도 4년 연속 1만대 이상 판매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지난해 10년 만에 1만대 클럽에 복귀한 혼다는 올해 들어 11월까지 7127대 판매에 그치며 사실상 올해 1만대 판매는 어려워졌다.

8개 브랜드 선전으로 올해 수입차 판매 실적도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1~11월 수입차 누적 판매는 24만255대로 전년 대비 13.0% 성장했다. 남은 한 달 동안 현재 판매 추세가 이어진다면 26만대 달성이 유력하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올해 아우디, 폭스바겐이 복귀하면서 수입차 전체 시장 규모를 키우는 효과가 나타났다”면서 “지난달부터 일부 브랜드 물량 부족 현상이 해소되면서 역대 최대 실적도 점쳐진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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