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프 아쿠오스S3, 노키아 바나나폰, 레이저폰2.'
이상수 에이엘티(ALT) 대표는 하반기 외산 스마트폰 브랜드 3개를 잇달아 국내에 론칭했다. 그는 '샤프 아쿠오스S3, 노키아 바나나폰, 레이저폰2' 독점 총판권을 갖고 있다.
국내는 외산폰 무덤으로 불린다. 아이폰을 제외하곤 외산폰이 성공한 사례가 전무하다.
이 대표는 1988년 럭키금성(현 LG전자)에 입사, 금성통신에서 1994년 12월 말까지 카폰 해외 상품기획을 맡았다. 이후 삼성전자로 옮겨 무선사업부에서 글로벌 CDMA 상품기획 파트장을 지냈다. 팬택과 SK텔레콤, TG앤컴퍼니를 거쳐 지난해 9월 ALT를 설립했다. 30년 만에 홀로서기에 나섰다.
이 대표는 몇 가지 유통 원칙을 정했다. △휴대폰 물량으로 타협하지 않을 것 △브랜드·제품별 차별화 전략이 분명할 것 △제조사와 총판이 모든 책임을 양분할 것 등이다.
그는 “수만 대 이상 물량을 전제로 계약하는 시기는 지났다”면서 “제조사와 협상할 때는 물론 유통업체와 계약할 때도 물량 부담 최소화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피력했다.
이 대표는 제품마다 세분화 전략이 확실하지 않으면 외산폰 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노키아 바나나폰은 최첨단 스마트폰 성능·기능이 필요 없으면서 차별화한 디자인을 선호하는 10대를 겨냥했고, 레이저폰2는 국내 게임 이용자를 목표로 했다. 샤프 아쿠오스S3는 6인치대 대화면을 선호하면서 저렴한 가격대를 원하는 소비자가 주요 고객이다.
이 대표는 “제조사와 휴대폰 총판 계약을 체결할 때 또 한 가지 중요한 부분은 '공동 책임'”이라면서 “소비자에게 판매되는 제품은 기기를 만든 제조사가 끝까지 관리하고 책임져야 한다는 인식을 심어 주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최우선 목표로 '브랜드 안착'을 꼽았다. 그는 “국내 시장 점유율이나 판매량 목표는 브랜드를 안착시킨 이후에나 고민해야 할 문제”라면서 “고착화된 휴대폰 시장을 세분화해서 소비자 선택지를 넓히는 것에 전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 사진=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