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국내에서 영향력을 확대하자 지상파 방송사는 물론 유료방송 사업자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넷플릭스와 협력 모델도 고민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넷플릭스와 제휴, IPTV 콘텐츠를 강화하는 등 차별화 행보를 시작했다.
LG유플러스는 넷플릭스 지원 셋톱박스를 늘린다.
이달 UHD2(모델명: S60UPI)와 사운드바(S60UPA) 셋톱박스를 업그레이드한다.
셋톱박스 업그레이드 대상 가입자는 총 107만명이다. 3분기 말 가입자 391만명 중 4분의 1 수준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셋톱박스 업그레이드가 완료되면 다수 이용자가 넷플릭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블TV 사업자 딜라이브와 CJ헬로도 넷플릭스와 협업 관계다. 딜라이브는 인터넷 동영상(OTT) 박스 2종에서 CJ헬로는 안드로이드 운용체제(OS) 셋톱박스 1종과 OTT박스 1종에서 각각 넷플릭스를 지원한다.
콘텐츠 사업자는 넷플릭스를 글로벌 유통 채널로 활용하고 있다. 국가별로 콘텐츠를 판매해야 하는 시간과 비용을 줄이고 있다.
CJ ENM은 OTT '티빙(TVING)'을 보유하고 있지만 넷플릭스에 콘텐츠를 판매하고 있다. CJ ENM이 판매하는 콘텐츠는 구작 중심이다. 반면 스튜디오드래곤은 대작 드라마를 포함한 신작을 판매하고 있다.
제이콘텐트리도 수익성 다각화 차원에서 넷플릭스에 예능, 드라마 등을 공급하고 있다.
넷플릭스를 '제작 환경을 어지럽히는 악(惡)'으로 규정했던 지상파 방송사마저 구작 콘텐츠를 넷플릭스에 판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반면 한류 콘텐츠 기반 국산 OTT를 만들려는 움직임도 있다. SK브로드밴드는 '옥수수(oksusu)' 사업부 분사를 공식화한 상태다. 국내외 사업자를 상대로 사업설명회도 개최했다. 다양한 사업자와 연합전선을 구축, 넷플릭스에 버금가는 글로벌 플랫폼으로 성장시키겠다는 복안이다.
넷플릭스와 협력하는 국내 사업자(자료:업계 종합)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