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시스템과 학생이 전기회로를 설계해 조명을 선택하고 기계시스템과 학생이 제품설계와 3D프린팅을 실습한다. 이어 산업디자인과 학생이 패키지디자인과 브랜드로고를 적용해 LED 캠핑 랜턴 시제품을 완성한다.'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한 융합실습지원센터 '러닝팩토리(Learning-Factory)' 모습이다. 모든 과정이 한 개 실습실에서 동시에 이뤄진다. 학생이 시제품 생산 과정에 참여하면서 이해도를 높인다.
한국폴리텍대학은 4일 인천캠퍼스에서 융합실습지원센터 러닝팩토리 개관식을 개최했다. 학과 간 칸막이를 없앤 개방형 공동 실습장이다.
러닝팩토리는 제품 생산 전체 공정이 연결되도록 다양한 교과 실습 장비를 한 곳으로 모았다. 전통적인 칸막이식 학과 운영에서 벗어나 여러 학과 학생이 한 곳에서 프로젝트 실습한다.
실습 시 산업디자인과 학생이 제품을 디자인하고 기계시스템과 학생이 기계부품을 설계·가공하는 과정을 한 자리에서 하는 식이다. 각 학과 학생이 본인 전공 분야 외 실습과정에 함께 참여함으로써 제품 개발 프로세스 안목을 넓힐 수 있다.
연면적 약 792㎡ 규모로 조성된 러닝팩토리 안에는 개방형 카페식으로 운영되는 휴게공간 '드림 스페이스' 등 오픈형으로 소통 공간을 배치했다. 실습 중간 다른 학과 학생과 자유로운 토론으로 학과 간 교류를 활성화한다.
폴리텍 인천캠퍼스 산업디자인과 2학년 김인수 씨는 “이전에는 수업들을 때 마다 강의실을 옮겨 다녔는데 설계 디자인부터 3D 프린팅, 시제품 제작까지 한 곳에서 실습이 가능해 편리하다”고 말했다.
홍기환 두산인프라코어 기계가공 명장은 “스마트폰 부품 관련 근무를 하며 전자회로에서부터 가공조립까지 전 공정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부분이 많다는 것을 느낀다”라며 “초연결사회로 일컬어지는 요즘, 학과 중심 지도에서 벗어나 전 공정 실습체제를 운영함으로써 유연한 사고를 가진 대한민국 명장이 많이 탄생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폴리텍대학은 인천캠퍼스 기계시스템과, 산업디자인과, 금형디자인과를 중심으로 12개 학과 모두 러닝팩토리를 활용한다. 내년 시범 운영 후 다른 캠퍼스로 확대할 예정이다.
폴리텍대학은 러닝팩토리를 인천 시민에게 개방했다. 청소년이 실제 작업현장과 흡사한 실습장에서 직업체험을 한다. 기업 관계자도 학생과 교수와 자유롭게 의견을 공유한다.
시설·장비 새로운 직업훈련시스템 접목이 가능한 직업계고 현장실습 특화과정, 재직자를 위한 전직훈련, 중소기업 기술지원 과정과도 연계할 방침이다.
이석행 폴리텍대학 이사장은 “산업 간 융합이 핵심 키워드로 자리 잡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학생에게 유연한 실습환경을 제공할 것”이라며 “폴리텍대학이 다양한 분야의 지식과 기술을 겸비한 융합형 인재를 양성하는데 앞서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러닝팩토리 개관식에는 도성훈 인천광역시 교육감, 이용범 인천시의회 의장, 인천 관내 기업 대표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함봉균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