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국정지지율 48.4%…9주째 내림세로 취임 후 최저치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이 9주째 내림세를 지속하며 40%대로 떨어졌다. 취임 후 최저치다. 연일 악화되는 경제지표에 경기 회복 기대감마저 떨어져 지지율에 악영향을 미쳤다. 최근 청와대 기강 해이, 당내 권력 다툼까지 일면서 큰 폭 하락을 보였다. 두 차례 해외 순방 효과도 지지율을 견인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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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달 26~30일 19세 이상 유권자 2513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0%포인트)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달 26~30일 19세 이상 유권자 2513명 대상으로 조사(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2.0%포인트)한 결과 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3.6%P 내린 48.4%(매우 잘함 23.8%, 잘하는 편 24.6%)를 기록했다. 해당 조사에서 주간 단위로는 처음 50% 아래로 떨어졌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는 4.1%P 오른 46.6%(매우 잘못함 30.4%, 잘못하는 편 16.2%)다. 긍정 평가와 부정 평가 격차는 오차범위(±2.0%P) 내인 1.8%P로 집계됐다. '모름·무응답'은 0.5%P 감소한 5.0%였다.

긍정·부정 평가를 지역별로 보면 서울에선 각각 53.8%, 41.0%였다. 경기·인천은 48.0%, 48.8%였다.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PK) 긍정 평가는 각각 34.2%, 39.4%로 나타났다. 반면에 부정 평가는 59.6%, 55.3%로 절반을 넘었다. 보수야권 텃밭으로 불리는 TK는 물론 여권 지지세가 오른 PK에서도 지지율 30%대 기록은 주목된다. 두 달 전인 9월 5주차 주간 집계에서는 보수층에서만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상회했다.

연령별로는 2040세대에선 55~60%를 유지했지만 50대 이상부터 30%대로 떨어졌다. 직업별로는 자영업에서 긍정 평가가 38.8%로 가장 낮았고, 사무직이 59.8%로 가장 높았다.

11월 4주를 일일 집계 기준으로 보면 소폭으로 오르락내리락했다. 지난달 29일 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 계획 보도 등이 나오면서 49.4%로 올랐지만 '청와대 특별감찰반 비위·근무태만' 보도가 확산된 30일 48.1%로 다시 하락했다.

리얼미터는 지지율 하락 주원인을 △경제 어려움 △한반도 비핵화 교착 상황 △'이재명 논란'으로 인한 주변 지지층 이탈 등으로 분석했다.

정당 지지도 조사에선 더불어민주당이 38.0%로, 전주보다 1.2%P 내려 9주 연속 하락했다. 문 대통령 지지율과 같은 흐름이다.

대체로 해외 순방 시기엔 지지율이 상승하지만 최근 지지율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앞서 아세안정상회의가 열린 싱가포르 순방 직후에 이뤄진 지지율 조사에서도 긍정 평가는 늘어나지 않았다. 지난주 체코 방문으로 원전세일즈에 나섰지만 이 또한 조명을 받지 못했다.

다만 지난 주말 G20 참석을 계기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답방에 긍정 평가를 내리면서 지지율 회복 주요 변수로 작용할 여지가 남았다.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P, 응답률은 7.7%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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