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로또 인터넷 판매가 처음 시작됐다.
판매처를 직접 방문하지 않고 PC로 전용 홈페이지에 접속, 클릭 몇 번으로 손쉽게 구매가 가능했다. 구매내역을 온라인으로 확인할 수 있어 로또 용지 분실 우려도 없었다. 다만 신용카드가 아닌 계좌이체로만 결제할 수 있고, 스마트폰으로는 구매가 불가능한 점은 불편했다.
2일자로 복권수탁사업자가 나눔로또에서 동행복권으로 변경됐다. 앞서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는 제주반도체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한 동행복권을 차기 복권수탁사업자로 선정하고 로또 인터넷 판매를 최초로 허용했다.
이날 오전 7시 50분께 기자는 PC로 동행복권 홈페이지(dhlottery.co.kr)에 접속했다. 본인인증을 거친 회원가입이 필수다. 로또는 성인만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로그인 후 가상계좌에 예치금을 넣어둬야 했다. 이른바 '충전' 작업이다. 동행복권 측은 “1회 최소 2만원부터 충전 가능하며 충전 횟수·금액 제한은 없다”고 명시했다. 2만원·3만원·5만원·10만원 단위로 충전이 가능했다. 추가로 예치금을 넣으려면 다시 처음부터 충전 작업을 거쳐야 하는 방식이다.
오프라인과 마찬가지로 '신용카드 결제'는 불가능하다. 복권 및 복권기금법에 '신용카드 결제방식으로 복권을 판매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됐기 때문이다. 사행성 방지 차원이다. 다만 손쉬운 로또 구매를 위해 인터넷 판매를 도입하고도 신용카드 결제를 불허해 불편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충전 후 '복권구매' 메뉴로 가니 구입 가능한 복권 종류가 로또를 포함 총 9개에 달했다. 다만 스마트폰으로 동일한 홈페이지에 접속해보니 로또를 구매할 수 없었다. 사행성 방지 차원에서 정부가 스마트폰을 이용한 구매는 제한했기 때문이다.
'로또 6/45' 메뉴를 클릭하니 번호를 선택하는 이미지가 나타났다. '자동번호발급'으로 5게임을 선택하니 순식간에 구매가 완료됐다. 추가 구매를 시도했지만 '온라인 복권 주간 구매한도가 초과됐다'는 메시지가 나타났다. 인터넷 로또 구매는 한 회차 당 5000원까지만 가능하다.
'마이페이지' 메뉴에서 구매·당첨내역을 확인할 수 있어 오프라인과 달리 로또 용지를 분실할 우려가 없다. 자신이 선택한 번호도 모두 확인할 수 있다.
동행복권은 로또 인터넷 판매 첫날 접속자 폭주 등 문제없이 비교적 시스템이 원활하게 운용됐다고 설명했다. 인터넷 판매량은 한 회차(일주일)는 운영해봐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기재부 복권위는 인터넷 판매량을 지난해 연간 로또 판매량(약 3조8000억원)의 5%(약 1900억원)로 제한했다. 이를 52주로 균등하게 분배해 한 회차 판매량(약 36억원)을 산정했다.
김세중 제주반도체 전무는 “모바일 홈페이지 URL이 일부 잘못 안내되는 해프닝이 있었지만 금방 수정했고 시스템은 원활하게 작동했다”며 “지속 안정화 작업을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