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가 28일(현지시각) 미국에서 열린 '2018 LA 오토쇼'에서 전기차 브랜드 'e-트론'의 고성능 버전인 'e-트론 GT' 컨셉트를 첫 공개했다.
'e-트론 GT'은 SUV 형태의 'e-트론'과 'e-트론 스포트백'에 이어 아우디가 공개한 세 번째 전기차다. 아우디는 내년 상반기 e-트론을 시작으로 스포트백과 2020년에는 e-트론 GT를 연이어 출시할 예정이다.
아우디에 따르면 e-트론 GT 콘셉트는 2020년 출시될 양산형 모델과 거의 동일하게 제작됐다. 차체 크기는 아우디 'A7'과 비슷한 크기로 스포티한 디자인과 후방 쿠페형 루프라인이 적용돼 날렵한 인상을 풍긴다.
GT의 전기차 플랫폼은 포르쉐 '타이칸(Taycan)'과 동일한 'J1' 플랫폼이 적용됐다. 낮은 차체와 무게 배분에 유리하도록 배터리팩이 플로우 방식으로 적용되는 등 차량 구조가 스포츠카에 최적화된 포르쉐 타이칸과 흡사하게 제작됐다.
전후방 각각 1개씩이 적용된 듀얼 방식의 모터를 탑재, 최대 582마력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3.5초가 걸리고, 최고 속도는 239km/h다. 전기모터의 동력은 토크 벡터링 시스템이 탑재된 콰트로 상시 4륜구동을 통해 네 바퀴에 전달된다. 아우디 측은 “GT 콘셉트의 콰트로 4륜구동 시스템이 스포츠카 수준의 민첩함을 보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차량 배터리 시스템은 96kWh 용량으로, 전후방 축 사이 바닥에 배치돼 무게배분 역시 최적화됐다. 아우디 e-트론 GT 콘셉트의 차체는 알루미늄과 고강성 철, 탄소섬유로 제작됐다. 또한 공기 흐름을 스스로 조절하는 다이내믹 스포일러와 프론트 에어 커튼, 공기역학 성능을 고려한 디자인 휠이 장착됐다.
또한 350kW급의 초급속 충전이 가능해하다. 이에 100㎾h에 가까운 대용량 배터리임에도 80% 충전까지 20분 만에 충전가능하다. 이는 기존보다 두 배 이상 빠른 충전 속도다. 한번 충전에 따른 주행거리는 399km(WLTP 기준)이다.
실내에는 3D 데쉬보드와 와이드 터치 스크린을 장착됐고, 좌석은 합성 피혁과 재활용 섬유 원단이 사용돼 친환경적 이미지를 강조했다. 차량 적재공간은 'A4'와 동일한 450리터며, 전방 보닛에도 추가적인 100리터를 담을 수 있다.
아우디 e-트론 GT는 수정과 보완을 거쳐 2020년에 최종 출시된다. 차량 가격은 1억원 대 중반이 될 예정이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